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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좋은 미생물' 투약했더니 감염 저항력 증가"

성공을 도와주기 2019. 10. 6. 15:44

"장내 '좋은 미생물' 투약했더니 감염 저항력 증가"

입력 2019.10.06


윤상선 연세대 교수팀 동물실험으로 입증.."항생제는 '좋은 미생물' 없애"

장내 미생물 균총 변화가 감염 저항성 변화에 미치는 영향 설명도 [한국연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콜레라균에 저항하는 생쥐의 장내 미생물 작동 원리를 확인했다.

6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윤상선 연세대 교수 연구팀은 무균 생쥐에 '박테로이데스 불가투스'를 이식했더니 높은 감염 저항성을 보이는 것을 규명했다.

장내 미생물 균총(마이크로바이옴)은 제2의 뇌라고 불릴 만큼 인체 생리 현상에 다양하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학계에서는 미생물 군집이 인간 면역·신경계·대사 기능 등에 미치는 영향을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연구팀은 클린다마이신이라는 항생제를 처리하면 정상 생쥐가 콜레라균에 취약해지는 것에 주목했다.

원래 인간과 달리 생쥐는 콜레라균에 잘 감염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클린다마이신에 의해 생쥐 장에서 박테로이데테스에 속하는 미생물 종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장내 미생물이 존재하지 않는 생쥐에 박테로이데스 불가투스를 넣고 콜레라균에 노출했더니 기존보다 감염 저항성이 높아졌다.

박테로이데스 불가투스는 박테로이데테스 그룹에 속하는 공생 미생물 종이다.

구체적 감염억제 원리를 규명하기 위해 대사산물을 분석한 결과 짧은 길이의 지방산이 콜레라균 증식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박테로이데스 불가투스가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생쥐 장에서는 실제 짧은 길이의 지방산이 많았다"며 "반대로 클린다마이신에 의해 미생물 종이 사라지면 콜레라균의 에너지원이 높은 농도로 존재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이번 연구는 항생제 의존성을 낮추는 대신 공생 미생물을 활용한 감염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근거로 평가받는다.

성과를 담은 논문은 지난달 14일 미생물 분야 국제 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에 실렸다.

wald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