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결국 엔비디아 품으로 가나 "인수 협의중"
2020.08.02. 10:38
© 제공: 아시아경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미국의 그래픽카드 업체인 엔비디아에 매각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일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와 ARM 매각을 협의 중에 있다. 매각 가격은 320억달러(약38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6년 소프트뱅크가 ARM을 인수할 때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ARM은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으로 전세계 모바일 반도체의 95% 이상이 이 회사의 설계를 바탕으로 제조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애플과 퀄컴, 삼성전자, 화웨이 등 세계 유수의 IT 기업들이 돈을 내고 ARM의 반도체 설계를 가져다가 쓴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2016년 ARM을 인수했지만 최근 위워크 등 여러 투자에 실패하며 경영난을 겪자 ARM 지분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ARM 지분 75%는 소프트뱅크가, 25%는 자회사 비전펀드가 보유 중이다.
손 회장은 ARM 인수 당시 "바둑으로 치면 50수 앞을 내다보고 인생 최대의 베팅을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AI(인공지능) 시대가 오면 반도체의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대규모 베팅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ARM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그래픽카드 외에 수년 전부터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는데 ARM 인수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도 인수 후보자로 꼽혔지만 현재 분위기는 엔비디아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하면 반독점 논란도 예상된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기업들이 ARM 설계를 가져다 쓰는데 한쪽으로 ARM이 넘어간다면 다른 기업들은 경쟁사 기술을 가져다가 써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도체 업계에서는 애플이든 삼성전자든 ARM 인수가 상당히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은 애플이 ARM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의 지배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실제 인수를 시도할 경우 많은 걸림돌이 예상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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