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글로벌 No.1' 품목 7개..일본과 공동 3위 됐다
입력 2020.08.13. 07:41
일본, 1년새 세계 1위 4개 빼앗기며 한계단 주저앉아
스마트폰·반도체·OLED·조선 등 7개 중 5개가 삼성전자
미국 25개 품목서 세계 1위·중국 12개 품목 1위로 일본 제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가 스마트폰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조선 등 7개 품목에서 전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같은 기간 4개 품목에서 세계 1위를 빼앗긴 일본과 공동 3위가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4개 품목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을 조사해 매년 발표하는 '2019년 주요상품·서비스점유율 조사'에서 한국은 스마트폰, D램, OLED, 낸드플래시 반도체, 초박형TV(이상 삼성전자), 대형 액정패널(LG디스플레이), 조선(현대중공업) 등 7개 품목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주요국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 한국은 스마트폰, OLED, 조선 등 7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일본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처음 2위를 차지했다.(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은 CMOS(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 이미지센서(소니), 전기이륜차(혼다), 디지털카메라(캐논) 등 7개 분야에서 1위에 올랐지만 중소형액정패널(중국 BOE), 리튬이온전지용 절연체(중국 상하이에너지), 충전용대형터빈(미국 GE), 가상현실(VR) 헤드셋(미국 페이스북) 등 4개 부문의 1위 자리를 내줘 전세계 1위 품목이 1년 만에 11개에서 7개로 줄었다.
지난해 일본에 1개 차이로 3위였던 중국은 휴대전화 통신기지국(화웨이), 개인용컴퓨터(PC·레노보), 감시카메라(하이크비전) 등 12개 품목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해 종합 2위에 올랐다. 미국은 크라우드서비스(마이크로소프트), 서버(델테크놀로지) 등 25개의 세계 1위 품목을 보유해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유지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한 품목 가운데 5개가 삼성전자 제품이었다. D램시장에서는 1위 삼성전자(42.7%)와 2위 SK하이닉스(28.9%) 등 우리나라 기업의 점유율이 71.6%를 차지했다. OLED 역시 1위 삼성전자(73.5%)와 2위 LG디스플레이(15.9%)의 점유율이 89.4%에 달했다. 초박형TV도 삼성전자(18.7%), LG전자(15.2%) 등 우리나라 기업이 1~2위를 차지했다.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35.9%)와 SK하이닉스가(9.9%)가, 대형액정패널은 LG디스플레이(24.0%)와 삼성전자(9.3%) 각각 1위와 5위였다. 조선은 현대중공업(16.7%), 대우조선해양(9.8%), 삼성중공업(5.1%)이 1,2,5위에 올랐다.
세계 시장 5위권 이내에 든 우리나라 제품도 많았다. 삼성전자는 태블렛단말기(15.0%·1위 애플 34.6%), 스마트워치 (9.9%·애플 28.5%) CMOS센서 시장(18.1%·소니 53.5%)에서 2위였다. 휴대전화 통신기지국 시장에서도 5위(8.9%·화웨이 34.4%)에 올랐다.
LG화학은 편광판 2위(20.7%·스미토모화학 24.3%),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액정패널 4위(12.1%·중국 BOE 15.9%), LG전자는 세탁기 4위 (7.1%·하이얼 24.3%), 가정용 에어콘 5위(4.5%·중국 그리일렉트릭 18.6%)였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시장(7.8%·폭스바겐 11.9%), 포스코는 제강(2.3%·아르셀로미탈 5.2%), 농심은 즉석면(5.3%) 부문에서 각각 5위를 차지했다. 냉장고는 LG전자(7.4%)와 삼성전자(6.6%)가 3~4위였다. 1위는 중국 하이얼(21.7%)이었다. 휴대용 리튬이온 전지에서도 삼성SDI(14.2%)와 LG화학(6.3%)이 2위와 5위에 올랐다. 1위는 일본 ATL(31.1%)이었다.
일본의 뒷걸음질 덕분에 우리나라가 공동 3위에 올랐지만 중국이 무섭게 추격하고 있어 올해도 순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은 1위 삼성전자(21.6%)와 2위 화웨이(17.6%)의 점유율 차가 4%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올 2분기에는 화웨이가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위에 오른 중국도 미국의 중국 기업 규제 등으로 인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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