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친환경/물의 소중함

[물은 미래다] 물은 자원이다

성공을 도와주기 2008. 10. 10. 22:44

[물은 미래다]   (1) 은 자원이다

2010년엔 한국도 3억 4000만㎥ 부족

은 인류의 젖줄이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은 천혜의 무공해 에너지다. 은 사랑하지 않거나 업신여기는 사람에게는 커다란 재앙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물을 헛되이 버리고 더럽힌다. 유엔은 우리나라를 부족 ?font color='#9e2839'>물》?분류했다. 을 아끼고 활용하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서울신문은 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은 미래다’ 시리즈를 5회에 걸쳐 싣는다.

흔히 아끼지 않고 펑펑 써버리는 경우를 빗대 ‘같이 쓴다.’고 한다. 그러나 같이 쓰는 시대는 지났다. 전 세계는 이미 부족 시대에 접어들었다. 부족에 대비, 나라마다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에 골몰하고 있다. 을 중요 자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기근, 에이즈보다 심각

지구상에 존재하는 은 예측하기 곤란하나 약 14억㎦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지구를 2.7㎞ 깊이로 덮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하지만 이중 96.5%는 바닷이다. 정작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담수호의 이나 하천수는 9만㎦에 불과하다. 전 세계 가운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양은 2.5%밖에 되지 않는다.

 

흔한 게 같지만 이 부족해 고통을 겪는 인구는 상상 이상이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 따르면 5억 5000만명이 부족 압박 ?font color='#9e2839'>〕? 기근 ?font color='#9e2839'>×?살고 있다.2025년까지 24억∼34억명이 압박 또는 부족?font color='#9e2839'>×【?살게 될 것으로 국제인구행동연구소는 내다봤다. 세계기상기구(WMO)도 2025년에 9억여명이 부족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승훈 호서대 교수는 9일 사정이 어려워지면 산유국이 석유 자원을 무기화했듯이 머지않아 이 풍부한 나라들이 수자원을 무기화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고 우려했다.

유엔 인간개발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20%(약 11억명)는 깨끗한 을 마시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26억명이 기본적인 하수처리시설 없이 생활하고 있다. 보고서는 “개발도상국에서 더러운 의 사용은 무력 충돌이나 에이즈보다 류의 생명을 더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인 재생가능 수자원량 세계 130위

우리나라는 연간 1인당 재생 가능 수자원량이 1488㎥이다. 세계 130위 수준이다.2025년쯤에는 1327㎥로 줄어든다. ?font color='#9e2839'>『?수질지수는 8위로 우수하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보다 높다. 수자원량은 부족하나 수질은 상대적으로 깨끗하게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안심할 수준이 아니다. 연평균 강수량은 1245㎜로 세계 평균의 1.4배지만 높은 인구밀도와 고르지 못한 강우 특성으로 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에는 한계가 있다. 산악지형이 ?font color='#9e2839'>?하천 경사가 급한 것도 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원인이다. 여름철에는 홍수 피해를 입고 갈수기에는 수량이 적어 수질오염이 심각해지는 등 불리한 여건에 놓여 있다.

 

年수자원량 1240억㎥… 41% 버려져

최근 전국적으로 수급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남부지방은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저수율은 전국적으로 예년의 84% 수준이다. 특히 낙동강 유역 다목적댐 저수율은 67%에 그치고 있어 비가 더 내리지 않으면 부족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만약 다목적 댐이 없었다면 상수도·공업용수 공급조차 큰 차질을 빚었을 정도로 타들어가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국내 연간 수자원 총량은 1240억㎥이지만 이중 41.6%에 해당하는 517억㎥는 그냥 흘려버린다. 하천 유출량 가운데에도 홍수시에는 다 가둘 수 없어 버려야 하는 이 많다. 결국 하천수 이용과 댐 이용, 지하수 이용까지 더해 실제 총이용량은 337억㎥에 불과하다.

 

인구 증가와 산업화로 생활용수의 이용량은 늘고 있는 추세다. 전국 미래 용수 수급 전망을 보면 2010년에는 전국적으로 3억 4000만㎥의 이 부족하다. 이는 결국 기존 용수 체계의 조정이나 농업용 저수지 개발, 중소 규모 댐 건설과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 권진봉 국토해양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은 “우리나라 하천은 특성상 최대유량과 최소유량 차이가 매우 커 연중 하천에 흐르는 수량 변동도 심하다.”며 “ 이용에 한계에 따르는 만큼 홍수기에 내리는 을 가뒀다가 사용하는 길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댐의 경제학

수력발전으로 청정에너지 생산

용수공급 등도 엄청난 부가가치

댐 건설에 대한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댐 건설 반대론자들의 명분은 환경 파괴다. 주변 생태계가 무너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인간이 뒤집어쓴다는 것이다. 수몰 지역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에 따른 반발 등도 댐 건설을 주저앉게 하고 있다.

 

그러나 불규칙한 강우 특성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는 댐을 생각하지 않고는 대규모 효율적인 수자원 이용을 생각할 수 없다. 산악 지형인 데다 급경사라서 숲이 을 흡수했다가 흘려보내는 데 한계가 따른다. 결국 댐을 이용해 버리는 을 가둬 이용하는 길밖에 없다.

현재 전국 댐과 저수지는 건설 중인 것까지 포함해 1만 8000개나 된다. 숫자로는 엄청나지만 작은 연못 규모까지 더한 것이라서 큰 의미는 없다. 이중 높이 15m 이상 댐이 1208개다. 그러나 15개 다목적 댐이 가뒀다가 이용하는 이 전체 유효저수량의 63%를 차지할 정도로 다목적댐의 역할이 크다. 소양강댐, 충주댐, 대청댐 등이 대표적인 다목적 댐이다.

 

다목적 댐의 기능은 홍수조절, 용수공급, 발전까지 하는 댐을 일컫는다. 최근에는 댐 주변 자원을 이용한 관광, 생태보전 역할도 커졌다. 다목적 댐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수력발전이다. 하지만 전체 전기 생산량 가운데 수력발전 의존도는 1.3%에 지나지 않는다. 수력발전 입지가 뛰어나고 수자원이 풍부한 여건을 갖췄지만 수력발전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는 원자력이나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화력발전 비중이 61%를 차지해 수자원을 중요 에너지자원으로 이용하는 나라와 대조를 보인다. 수력발전은 유가 폭등과 에너지 수입난에도 걱정을 덜 수 있는 에너지다. 권형준 수자원정책연구소장은 9일 “수력발전은 청정에너지로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얻을 수 있다.”면서 “한번 설비를 갖추면 언제든지 발전이 가능하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시설 확충을 강조했다. 홍수 조절 기능 역시 엄청난 부가가치를 가져다 준다. 적극적인 이용은 아니지만 인간과 농작, 각종 시설을 수공(水攻)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상하수도·공업용수·농업용수 등 안정적으로 을 공급하는 역할도 다목적 댐이 있기에 가능하다. 특히 한강 수계의 소양강댐과 충주댐이 없다면 수도권의 많은 용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 충주댐은 홍수조절 능력이 6억 1600만㎥, 용수공급은 33억 8000만㎥에 이른다. 소양강댐도 각각 5억㎥,12억 1300만㎥의 능력을 갖춘 댐이다.

 

■ 세계최대 시화호 조력발전 내년준공

年 발전량 552GWh… 소양댐의 1.6배

조력발전이 하천 수력발전 못지않게 청정에너지 개발 차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조수간만의 높이 차이를 이용해 수력발전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차세대 에너지다. 수자원 이용의 백미(白眉)로 꼽힌다.

어디서나 조력발전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곳이라야 한다. 대표적인 곳이 한국수자원공사가 건설하고 있는 시화호 조력발전소다. 내년 준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운영 중인 시설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큰 조력발전소는 프랑스 랑스조력발전소로 시설용량이 240㎿급이다. 시화호를 막고 있는 방조제 중간 작은 가리섬에 건설되고 있다. 밀 때 들어온 바닷을 막았다가 썰 때 내보내며 낮아진 수위 낙차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원리다. 낙차는 무려 5.82m나 된다.

시설용량은 254㎿급으로 연간 발전량은 552GWh다. 이는 소양강댐에서 일으키는 발전량의 1.6배에 이른다. 화력발전소와 비교하면 연간 유류수입 대체 효과가 600억원에 이른다.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여 대기환경 개선에도 큰 보탬이 된다. 하루 두 차례 방조제 밖의 바닷을 시화호로 끌어들였다가 내보내는 기능을 하면서 시화호 수질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연간 550억t의 을 깨끗한 로 바꿔주는 역할까지 하는 셈이다.

신송이 시화조력발전소건설단장은 9일 “시화호를 중심으로 건설되는 송산 그린시티(신도시)와 연계해 관광 수요가 늘어나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출처: 서울신문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