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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미래다] 수도권 광역상수도 통합 센터

성공을 도와주기 2008. 10. 31. 12:23

[물은 미래다] 수도권 광역상수도 통합 센터

생산부터 공급까지 800㎞ 물길 컨트롤

몇년 전 경기도 한 택지개발 공사장에서 대형 광역상수도관이 터졌다. 공사는 중단됐고, 주변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다. 가정으로 공급되는 수돗물이 끊기면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공장용수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일부 공장은 기계를 멈춰야했다.

하지만 이제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보내는 물길이 전기처럼 네트워크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한 곳의 수도관이 터져 공사를 하는 동안 인근 관로가 자동으로 연결돼 단수 조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2000만명이 하루 사용하는 수돗물은 790만㎥나 된다. 수도권에 공급되는 수돗물을 책임지는 곳이 정부과천청사 옆에 있는 수도권광역상수도 통합운영센터다. 이곳에서 팔당 등 6개 취수장과 성남 등 7개 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을 나르는 800㎞가 넘는 물길을 컨트롤한다.

취수장·정수장 시설을 자동화하고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일괄 조정·통제·운영하는 곳이다. 예를 들어 한 취수장에 오염물질이 들어오면 취수를 중단하고 정수장으로 보내는 물길을 인근 취수장으로 연결해준다. 대형 상수도관이 터지면 이를 보수하는 동안 인근 상수도관으로 연결해줘 단수에 따른 피해를 막는다.

수돗물 생산부터 공급까지 지역별로 필요한 수돗물을 자동 분석하고 예측해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수질 감시·제어 기능도 맡고 있다. 수질검사소에서는 실시간으로 수돗물 상태를 알려준다. 수질에 이상이 생기거나 공급관이 터지는 사고가 나면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오석영 수도권 수도운영팀장은 21일 “광역상수도망은 전기처럼 네트워크로 이어져 수도관 한 곳이 터져도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2008-10-22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