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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이킨하이모 STX유럽 사장 "조선산업 미래는 크루즈"

성공을 도와주기 2008. 11. 14. 10:00

[인터뷰] 하이킨하이모 STX유럽 사장 "조선산업 미래는 크루즈"

"우리의 여가활동 중 크루즈여행은 채 1%도 안 되지만 크루즈산업은 지난 20년간 연평균 7.2%씩 성장해 왔다."

STX유럽(옛 아커야즈)에서 크루즈&페리 마케팅 부문을 맡고 있는 유하 하이킨하이모 사장은 13일 매일경제신문과 단독으로 인터뷰하면서 한국에는 아직 생소한 크루즈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생각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갈수록 늘어나는 여가시간에 맞춰 크루즈의 다양화를 꾀한다면 크루즈시장은 무궁무진하게 커질 수밖에 없는 블루오션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아시아에서도 크루즈가 새로운 문화로 곧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이킨하이모 사장은 "아직까지는 크루즈가 카리브해나 지중해 연안에 집중돼 있고 주요 승객도 서유럽 사람들이지만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국가들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를 겨냥한 크루즈 제작도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

크루즈여행이 상위계층만의 문화라는 편견이 가장 큰 걸림돌이지만 바꿔 생각하면 또 다른 기회라고 소개했다. 그는 "실제로 크루즈를 즐기는 여행객의 평균 나이는 42세에 불과하다"며 "크루즈야말로 다양한 사람의 기호를 담아낼 수 있는 미래형 여가문화"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이킨하이모 사장은 한국 조선사들이 경쟁적으로 크루즈 제작에 뛰어드는 것에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한국 조선소가 모든 종류의 배를 다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며 "중국 등의 추격에 대비해 무조건 고부가가치, 고기술을 외치는데 현 한국의 선박 구성비는 매우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부가가치라고 말하는 크루즈선이 전체 선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안 되고 또한 모든 크루즈선이 다 경쟁력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 선박 비율을 유지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경쟁력 제고의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반면 유럽은 크루즈선이 전체 선박 중 21%를 차지할 정도로 특화돼 있다. STX유럽은 그동안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초대형 크루즈선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해 왔다고 그는 설명했다. 전 세계 초대형 크루즈선 1위에서 15위까지 모두 STX유럽이 만든다는 것이다.

하이킨하이모 사장은 미래의 크루즈선이 화려함이나 크기보다 다양함과 즐거움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승객 유형에 따라 크루즈선 종류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이킨하이모 사장은 "세계 최고 유흥지로 꼽히는 라스베이거스보다 크루즈선에서 더 큰 즐거움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산 = 박종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