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지원받아 사업 바꿔볼까? | ||||||||||||||||||
밸브 팔기만 하다가 직접 만드니 작년 30억원 더 벌었다는데… 한우물만 파왔는데 수익은 `뚝` | ||||||||||||||||||
울산에 위치한 석유화학 플랜트용 밸브 판매회사인 아폴로(대표 권태권)는 지난해부터 고객을 더욱 늘리기 위해 직접 제품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기존 판매 부문을 유지하면서 완제품과 중고부품 등을 수집해 분해ㆍ수리ㆍ조립 등 공정을 거쳐 밸브를 직접 제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기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사업전환 지원자금 5억원을 받은 아폴로는 신규 기술인력 6명을 확보하고 새 공장까지 얻었다. 산업용 밸브 전문 공급업체인 드레스사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계약을 맺은 아폴로는 기존 영업망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관련 제조 기술을 지원받았다. 이를 통해 아폴로는 지난해 총매출 93억원 중 전환업종에서만 신규 매출 30억원(전체 매출액 대비 32.8%)을 올릴 수 있었다. # 사례 2 경남 창원에 위치한 머시닝센터 부품업체 하나테크포스(대표 남덕희). 이 회사는 1995년 문을 연 이후 꾸준히 매출 증가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그동안 고집했던 사업 구조가 '수익 증가세 정체'를 낳았다. 이 때문에 남 대표는 2006년 자동차 부품인 베어링 커버 생산으로 사업 전환을 결심했다. 사업 전환은 결심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베어링 커버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협소했던 공장도 확장해야 하고 새로운 기계도 들여와야 한다. 거래은행에서 자금을 대출받는 것도 필수 사항이다. 남 대표는 자금 융자, 정부 정책 등을 수소문하던 중 중소기업청 사업전환 지원사업을 알게 됐고 계획서와 함께 지원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사업전환자금 15억원을 지원받은 하나테크포스는 기존 공장을 매각하고 새 공장으로 옮겼다. 특히 중기청에서 쿠폰제 컨설팅을 지원받아 신규 업종 진출에 따른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 이 같은 지원 때문인지 하나테크포스는 사업 전환 추진 1년 만인 지난해 매출 50억원 중 베어링 커버 생산으로 30%에 달하는 15억여 원을 올렸다. 올해부터는 아예 베어링 커버만 생산하는 업체로 탈바꿈했다. # 사례 3 인천에 있는 프레스 성형품 가공업체 케이에스엠(대표 김경락)도 업종 전환으로 성공한 경우다. 거래업체의 지속적인 단가 인하 요구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전기온풍기와 제빙기 제조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완제품 개발을 위한 전문인력과 기술개발 비용 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중기청 사업전환 기술개발 지원사업에 신청해 사업전환자금 1억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케이에스엠은 사업 전환을 통해 제빙기 부문에서만 올해 상반기 매출 3억원을 올렸으며 향후 매달 매출 1억원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억원을 올린 전기온풍기도 올해는 5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이 신규 사업을 발굴해 업종을 전환하면서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물론 사업 전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자금력 등이 약한 중소기업으로서는 업종 전환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자금이나 기술, 경영역량을 확보하고 다른 업종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이와 관련된 기관의 지원이 중요하다. 기관은 중소기업청이 대표적이다. 중기청은 '중소기업 사업전환 지원사업'을 2006년 9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사업전환 지원사업은 신청기업 측 사업전환 계획을 심의ㆍ승인한 후 자금융자와 기술개발, 컨설팅, 세제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지원 내용을 살펴보면 자금융자는 최대 30억원으로 기술개발은 1억원, 컨설팅은 2400만원까지 지원하며 법인세도 감면해 준다.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사업전환 지원센터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맡고 있다. 현재까지 사업전환 계획을 신청해 승인받은 업체는 총 441개로 이 가운데 자금융자를 받은 기업은 324개다. 이들은 모두 2105억원을 지원받았다. 또 컨설팅 지원은 238개 기업(33억원), 연구개발(R&D) 지원은 72개 기업(58억원)에 각각 돌아갔다. 사업전환 지원사업은 자금지원 외에 다양한 연계지원 사업들을 통해 사업 전환 성공을 돕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사업 전환 아이템 개발에 필요한 R&D 지원을 비롯해 사업타당성 분석, 신사업모델 기획 등을 위한 컨설팅 지원, 유휴설비 유통지원, 업황정보 제공 등이 대표적인 연계지원 사업으로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유휴설비 유통지원(www.findmachine.or.kr)이나 업황정보(www.kerc.or.kr) 등 서비스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제공하고 있다. 중기청은 지원사업에 내실화를 다지는 한편 기업 편의를 높이기 위해 제도 개편을 단행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제조업과 서비스업만을 지원 대상으로 삼아 광업이나 건설업 등이 제외된 점을 고려해 관련 법률을 개정할 예정이다. 이로써 내년 상반기에는 모든 업종에 지원사업 문호를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사업전환심의위원회를 폐지함으로써 심의 과정을 단축해 더욱 빠른 지원도 해나갈 예정이다. ◆ 상시종업원 5인한업종 3년이면 지원 대상
아직까지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업만 지원사업 대상에 해당하지만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광업이나 건설업까지 포함해 거의 모든 업종에 문호를 개방할 예정이다. 신청하고자 하는 업체는 사업전환 계획서를 작성한 뒤 사업전환 지원센터나 중소기업진흥공단 지역본부에 접수하면 된다. 특히 사업전환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www.kerc.or.kr)를 통해 자세한 지원내용을 안내받고 온라인 접수까지 직접 실행할 수 있다. 승인심사는 사업전환을 신청한 후 30일 이내에 완료되며 자금융자도 이때 함께 신청할 수 있다. 절차에 따라 사업전환 승인이 나면 해당 기업은 자금과 컨설팅 등 연계지원도 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지역본부는 지원신청을 받은 후 현장실사를 나가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지방중소기업청이 최종 승인 결정을 내린다. 실질적인 지원은 다시 중진공 지역본부에서 실시한다. [기획취재팀 = 조한필 기자 / 홍종성 기자 / 박동민 기자 / 서진우 기자 / 지홍구 기자 / 안정숙 기자 / 이상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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