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짱은 …
1978년생. 그래픽디자인 전공 후 디자이너로 사회생활 시작. 2004년 ‘경매를 공부하는 사람들’ 동호회에 가입, 경매 관련 공부 시작. 2005년 3000만 원의 종자돈으로 부동산 경매 투자에 입문. 3년 동안 20여 회 투자를 통해 자산 증식. 2008년 2월 ‘유니짱의 좌충우돌 부동산 경매 투자’ 출간.
“젊은 무주택자들에게 부동산 경매라는 유용한 내 집 마련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책을 썼어요. 종자돈이 부족하면 열정으로 채울 수 있는 게 경매의 매력이랍니다.”
앳된 얼굴과 수줍음 많은 말투의 유니짱(필명)에게서 험하기로 소문난 부동산 경매 투자를 떠올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는 놀라운 실적의 경매 전문 투자자이자, 인터넷에서 유명한 실전 고수다. 최근엔 ‘유니짱의 좌충우돌 부동산 경매 투자’라는 책을 내고 초보 투자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가득 담았다.
유니짱의 첫 번째 경매 투자는 2005년 봄 낙찰 받은 동두천의 900만 원짜리 다세대주택(빌라)이었다. 직장 생활을 하며 알뜰살뜰 모은 종자돈 3000만 원으로 경매 투자를 시작한 터라 ‘싼 집’부터 고른 것이라고. 당시만 해도 33~50㎡(10~15평)짜리 빌라들은 경매시장에서 찬밥 신세였다. 유니짱도 “빌라는 사는 즉시 반 토막 난다”는 말을 여러 번 들은 터라 낙찰 받고 나서 몇 날 며칠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정 안되면 직접 들어가 살아야지 했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 수도권의 빌라 시장이 뜨기 시작하더군요. 서울 뉴타운, 경기 뉴타운 호재가 나오면서 부동산 가치가 높아진 것이죠. 종자돈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가격이 싼 빌라로 눈을 돌린 것인데 운이 좋았던 셈입니다.”
이후 그는 20여 차례 낙찰에 성공했다. 빌라, 소형 아파트 등 가격이 싸면서 임대 수요가 든든한 것을 골랐다. 물건에 따라 장단기 보유 전략을 달리 적용하면서 운용한 결과 “직장인이었다면 상상할 수도 없었던 수준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처음엔 최저 비용으로 최고 수익을 올리자는 투자의 원칙을 세웠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이 원칙은 현실성이 없어졌어요. 이제는 리스크 관리에 치중합니다. 언제 낙찰 받아 언제 팔 것인지, 팔리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미리 염두에 두고 투자 하지요. 부동산은 주식과 달리 어떻게든 답이 나온다는 점에서 든든합니다.”
유니짱은 실전 투자에 앞서 1년여 준비를 했다. 오로지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가 투자자로의 변신 이유였다. 경매 관련 법률을 공부하고 인터넷 동호회의 성공 실패 사례를 탐독하다 다니던 디자인대학원을 포기하고 부동산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했다. 부동산 경매에 ‘목숨’을 걸었던 셈이다.
“경매를 통해 부동산 전체를 공부할 수 있어요. 각 종목의 동향과 특징을 알 수 있고 지역별 낙찰 추이를 보면서 시장의 변화를 읽을 수 있지요. 선후행 지수의 특징을 다 갖고 있다는 점에서 경매는 무척 매력적입니다.”
유니짱은 “최근 몇 달 사이 경쟁자가 부쩍 늘어나는 현상이 별로 좋지는 않다”면서도 “초보자는 아파트부터 시작하는 게 낫다”고 귀띔했다. 소형 관리나 매도를 염두에 둔다면 아파트가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 수도권의 소형 아파트는 주식으로 보면 ‘우량주’”라면서 “무료 강의나 세미나를 빠짐없이 챙기며 공부하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성공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수진 기자 sjpark@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