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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파 日 老기업인 "부품기술 삼성도 아직 멀었다

성공을 도와주기 2009. 4. 19. 06:33

친한파 日 老기업인 "부품기술 삼성도 아직 멀었다

한국 기업들은 기초기술부터 착실하게 일본에 배워야 합니다. 기술자들부터 돈을 좇아다녀선 기술축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아야죠."

제41회 한ㆍ일 경제인회의 참석차 내한한 일본의 한 원로 기업인이 한국 기업들에 애정어린 `쓴소리`를 던졌다.

지난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난 우에다 가츠히로 일본 오오가키정공 회장(사진)은 일ㆍ한경제인협회 부회장이자 일본금형공업회 회장을 지낸 중견 기업인. 일본 재계에서 대표적인 `친한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2000년 일본 38개 부품ㆍ소재 업체로 구성된 투자환경조사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기도 했고, 한국 기업과 여러 차례 합작회사를 꾸리기도 했다. 오랜 세월 한국과 비즈니스를 해왔기 때문에 한국을 바닥까지 잘 안다. 먼저 우에다 회장은 "일본은 제조업 역사가 깊고 다양한 제조 노하우를 가진 반면, 한국은 표준화된 제품을 제외한 소재, 부품 분야가 아직도 많이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만든 부품은 불량률이 여전히 높다"며 "원가, 재료, 기계, 기본적인 기술력 등이 모두 문제"라고도 했다.

우에다 회장은 삼성 계열사가 중국 공장에서 만든 부품을 예로 들었다. 25년간 거래해온 한국 대표기업마저 아직 일본 부품기업 수준에 못 미친다는 안타까움이다.

그는 "핵심기술 축적은 쉽게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며 "당장 대일 무역적자를 해소하려고 하기보다 한국 중소기업들이 기초기술부터 착실하게 일본에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가 중소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리고 기술 노하우를 쌓을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우에다 회장은 "오오가키정공은 지난 28년간 한국 기술자를 일본으로 초청해 교육하고 있다"며 "이런 식의 투자와 교육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오가키정공은 정밀 프레스금형과 정밀부품 등을 만드는 업체로 지금까지 500명 이상의 한국 기술자들이 오오가키정공에서 연수과정을 거쳤다.

그는 한국 엔지니어들에게도 일침을 놨다. 그는 "한국의 큰 문제는 기술자들이 돈을 많이 주는 큰 기업으로 옮겨다니는 것"이라며 "그래선 절대 기술축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ㆍ일 경제협력이 위축된 데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출처: 매일신문 [신헌철 기자 / 이새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