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에릭슨 '외산폰의 굴욕' 왜?
[머니투데이] 2009년 04월 27일(월) 오전 08:00
][삼성·LG 버티고 있는 한국시장서 옛모델로 소극적사업 펼쳐]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휴대폰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시판 초기부터 졸속 현지화작업으로 제품불량 문제가 발생하고, 느린 반응속도 등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면서 판매실적이 바닥을 기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키아, 소니에릭슨, HTC 등 올들어 국내 시장에 진입한 외산 휴대폰업체들은 시판 초기부터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 휴대폰시장 1위인 노키아가 4월초 6년만에 국내 시장에 재진입하면서 내놓은 '노키아6210s'는 지난 2주동안 1300대 팔렸다. 가격이 39만6000원으로 사실상 공짜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KTF 관계자는 "아직 유통망에 공급된 물량이 제한적이어서 판매실적이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법상 핵심기능인 지도서비스를 뺀 채 시판되면서 30~40만원대 국내 중저가폰과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소니에릭슨이 지난달 25일 SK텔레콤을 통해 시판한 터치스마트폰 '엑스페리아X1'은 잇따른 '악재'로 부진을 보이고 있다. 시판 초기만해도 82만3900원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기존 국산폰과의 차별화된 디자인, 사용자이용환경(UI) 등으로 판매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자판에 세미콜론이 중복돼 들어간 자판불량 문제에 작동시 느린 반응속도 등에 대한 소비자 불만까지 겹치면서 판매량을 뚝 떨어져 현재 700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법인만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외산폰인 블랙베리, 터치다이아몬드 등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말 시판된 림의 블랙베리는 2000대, 3월에 시판된 HTC의 터치다이아몬드는 500대 팔렸을 뿐이다.
외산폰업체들이 현재 초기 시장반응을 살피고 있는 단계지만, 국내 시장 여건상 외산폰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우선 외산폰업체 입장에서 국내 시장은 위험성이 높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시장규모가 연간 2000만대 수준으로 작은데다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2위와 3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산폰업체들은 철저한 현지화작업을 통한 차별화 한국형 제품 개발, 고객서비스체계 구축, 공격적 마케팅 등 공격적인 사업전략을 꺼리는 대신 이통사와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기존에 시판된 옛 모델들을 국내 시장에 내놓는 소극적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외산폰업체들이 옛 모델이 아닌 최신 전략폰을 내놓고, 판매 활성화에 나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취약한 대고객서비스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소니에릭슨은 일부 직접 구축한 고객서비스센터들과 소니를 통해 AS를 제공하고 있고, 노키아 등 대부분은 이통사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AS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따라서 외산폰 업체들의 고객서비스는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정도에 그치고, 하드웨어 결함시 등에는 장기간이 소요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피의무화 정책 폐지 이후 외산폰 도입에 따른 국내시장 경쟁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국내 시장여건을 고려치 않고 아이폰 도입 논란 등으로 증폭된 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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