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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건 드러낸 크라이슬러

성공을 도와주기 2009. 5. 13. 06:38

아킬레스건 드러낸 크라이슬러

연합뉴스 | 입력 2009.05.12 11:59

CNN머니 "파산보호 장기화 위험"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미국의 3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절차가 장기화할 경우 '재앙'이 초래될 것인가.

크라이슬러 경영진이 법원에 진술서를 제출하면서 그동안 기밀로 여겨졌던 업체의 복잡한 운영 절차와 취약성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CNN머니 인터넷판은 11일 진술서 내용을 바탕으로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절차가 장기화되면 업계에서 성공적인 경쟁이 어려울 뿐 아니라 새로운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르면 크라이슬러는 부품을 공급받고 45일 뒤 업체에 비용을 지급하기 때문에 크라이슬러의 조업이 45일 이상 중단되면 이들 부품업체는 수입원 없이 공장을 돌려야 할 형편이다.

크라이슬러가 당분간 신모델 개발을 중단한다면 다른 업체를 따라잡기는 그 이상으로 어려워진다.

크라이슬러의 프랭크 이와쉬신 제조담당 부사장은 파산보호 기간 새로운 모델에 대한 "노하우와 전문지식을 잃는다"며 신차 개발을 위한 시간은 생산중단 기간의 1.5배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조립라인에 2009년형 모델이 놓여 있는 상황에서 2010년형 생산은 엄두도 못 낼 형편이다.

이와쉬신 부사장은 아울러 오랫동안 조업을 중단하면 재가동 비용이 만만찮을 것이라면서 "(재가동시) 21일 내 200만달러를 들여 페인트를 제거하고, 69일 안으로 1천500만달러의 비용으로 페인트를 교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피터 그레디 크라이슬러 판매담당자는 차량 판매비용의 20~25%가 판매업체 인센티브로 돌아가지만 현재 3개월 공급량을 웃도는 2009년형 28만6천687대와 2008년형 3만6천370대가 여전히 판매업체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기간 이들 판매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함에 따라 정상적인 판촉활동이 어려워지고 있다.

CNN머니는 크라이슬러의 이 같은 처지를 소개한 뒤 크라이슬러의 톰 라소다 사장 겸 부회장이 왜 그토록 전 세계 자동차 업체를 찾아다니며 회사를 매각하려 애썼는지 이해할 만 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MSNBC 인터넷판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크라이슬러가 현재의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방안으로 파산 극복, 생산라인 축소, 피아트와 제휴, 파트너 업체와 기업문화 조화, 사기 및 노사관계 개선, 적극적인 고객관리, 정부와 협력 강화, 경기침체 극복 등을 조언했다.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