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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납니다.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심하게 아려 옵니다. 그분 생각만 하면 저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바로 얼마 전에도 국민께 죄송하다며 눈물을 글썽이던 그분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한나라의 전직 대통령 하나조차도 지키지 못한 우리는 면목이 없습니다. 항상 국민을 생각하시고 착하신 우직함으로 모두가 맞다고 했을 때도 혼자서 '아니다'고 하신 그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잃고서야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는다고 합니다, 왜 살아 계실 적에 그 소중함을 못 느꼈을까요.
전 여고 1학년인 여고생입니다. 제 글은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애도하며 씁니다. 거기는 편안하세요? 이젠 저희에게 주어진 몫 저희가 다 감당하며 살겠습니다. 한나라의 아버지셨던 노무현 대통령님, 많이 사랑합니다.
5월 23일 저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며 국민을 위해 헌신하셨던 당신을 위해 항상 태극기를 달겠습니다. 현 정부가 살수차를 세워놓고 촛불집회를 하는 국민들에게 쏘고, 언론 또한 조작하는 썩은 정부를, 이제 하루가 지난 노 대통령님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3년 후 전 선거권을 갖는 20살이 됩니다. 정말 능동적으로 정치에 참여하여 당신의 뜻처럼 올바른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국민을 위한 대통령이란 타이틀에 적합하셨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또 사랑할 것이고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국민의 아버지…"
한 여고생의 '노무현 대통령께 올리는 편지'가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을 울렸다.
24일 오후 1시께 충남 서산시청 앞 분수대 공터에 마련된 '노무현 대통령 서거 서산시민을 위한 분향소'를 찾아온 박아무개(17. 태안여고 1)양은 분향소가 보이는 건널목을 건너면서부터 복받치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오열하면서 들어서서 분향한 다음 엎드린 채로 1시간 이상을 흐느끼며 울었다.
이들 지켜보던 조문객들과 분향소를 지키던 노사모회원, 민주당 관계자들이 달래며 만류해 겨우 울음을 그친 박양은 분향소를 벗어난 뒤에도 쉽게 떠나지 못하고 계속 흐느껴 울다가 3시간여 만에 뒤를 돌아보며 자리를 떠났다.
박양은 분향한 후 자신이 써 온 '편지'를 영전에서 낭독할 마음을 먹고 왔으나 울음을 그치지 못해 영전에 올리는 것으로 대신했다.
박양은 "제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한 분이 노무현 대통령이었는데 그런 분이 돌아가셔서 너무 슬프다"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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