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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2차전지 약진은 하는데... 원천기술 日의 30% 불과

성공을 도와주기 2009. 12. 12. 23:42
기사입력2009.11.04 11:00최종수정2009.11.04 11:27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전기자동차의 핵심인 리튬 2차전지부문에서 일본이 세계 시장을 압도하는 가운데 삼성SDI,LG화학이 주도한 쌍두마차가 일본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제조기술은 대등한 수준이나 원천기술은 아직도 30%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2015년 220억달러에 이르는 리튬2차전지 세계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원천, 소재기술은 물론 코발트, 니켈 등 원자재 확보노력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에 따라 리튬 2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며 원자재를 비롯한 35개의 희소금속 확보를 위한 종합대책도 검토 중이다.

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무역위원회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는 지난해 4∼10월까지 6개월간 제조,소재 등 주요업체 30개사와 관련 통계, 조사보고서 등을 토대로 '리튬2차전지산업 경쟁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무역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무역구제제도 운용 및 업계의 경쟁력 제고 지원을 위한 정책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을 100으로 기준했을때 제조기술에서 한국은 일본과 대등한 100을, 중국은 절반인 50으로 나타났다. 부품소재와 원천기술에서 한국은 50, 30으로 원천기술에서 크게 미흡했다. 중국은 부품소재에서는 우리와 근접한 40을 기록했으나 원천기술서는 10에 그쳤다. 미국은 일본에 비해 제조기술(30),부품소재(40)는 훨씬 못미쳤으나 원천기술은 80으로 일본에 근접한 수준을 나타냈다.

핵심물질의 국산화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양극활물질과 전해액의 국산화율에서 한국은 87%와 95%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반면 일본은 10%와 5%로 크게 낮았다. 이에 비해 음극활물질과 격리막에서 한국은 1%, 12%에 그친 데 반해 일본은 모두 85%로 높은 국산화율을 보였다.

보고서는 그러나 삼성DSI,LG화학이 주도하는 한국 업체들이 기술개발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면서 세계 시장에서 비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리튬 2차전지 세계시장에서 일본은 50%를 점유했으며 기업별로는 산요전기가 22%로 1위에 올랐으며 소니에너지(15%), 마츠시타(6%) 등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 삼성SDI(19%)와 LG화학(8%)이 2위, 3위를 차지했다. BYD(7%), ATM(5%)등 중국 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각사가 밝힌 상반기 점유율은 삼성SDI는 21%, LG화학은 12.3%다.

삼성SDI는 독일 보쉬와 함께 SB리모티브라는 합작사를 설립해 BMW와 리튬이온 전지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2015년 전세계 전기자동차용 전지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GM 전기승용차 '시보레볼트'와 전기SUV '뷰익'의 리튬이온전지 공급업체로 선정됐으며 현대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아반떼 LPI HEV용 리튬이온전지도 양산중이다. 기아자동차의 '포르테'에 HEV용 전지도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현대모비스와 친환경차에 적용되는 배터리팩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전담하는 합작회사를 내년 설립하고 하반기부터 관련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하기로 했다. LG화학은 하반기들며 시장점유율이 13%를 돌파해 소니를 넘어 탑 3에 확실한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보고서는 "국내 리튬2차전지 산업은 제품생산기술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천ㆍ소재기술의 취약성과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원자재 부족 등이 산업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장애요소로 조사됐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해외 자원확보 노력과 더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초ㆍ원천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와 관련, 지경부는 민관과 공동으로 '2차전지 경쟁력 강화방안'을 수립해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또한 "ITㆍ자동차부터 바이오ㆍ항공ㆍ우주까지 여러 산업에서 핵심소재로 사용되나 산출량이 적고 일부 국가에만 매장돼 있는 35여가지 희소금속(리튬, 코발트, 니켈, 인듐, 텅스텐 등)의 공급량 확대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종합 대책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 리튬2차전지=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이차전지(rechargeable battery)로 컴퓨터ㆍ휴대전화 등 전자 장치에 널리 사용됨. 다른 전지에 비해 가볍고 에너지 밀도가 크고, 자가방전에 의한 전력손실이 적으며, 기억효과(Memory Effect)를 나타내지 않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잘못 사용하면 폭발 위험이 있고 수명이 짧아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