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정보/전기.전자

'LED·LCD' 의 시대 TV산업 판도가 바뀐다

성공을 도와주기 2009. 1. 30. 20:23

TV산업 판도가 바뀐다

출처: 서울경제 | 기사입력 2009.01.30 17:38 | 최종수정 2009.01.30 18:56

 

'LED·LCD' L의 시대
가전업체들 PDP 줄이고 LED·LCD사업 확대
삼성, LED 법인 설립 추진
LG는 OLED TV등에 역량 집중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차세대 TV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TV산업의 지형이 크게 바뀌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유례없는 불황으로 굳게 닫혀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차세대 제품을 속속 선보이는 한편 '애물단지'로 전락한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발광다이오드(LED) TV와 3세대 LCD TV 등 불황 이후까지 겨냥한 전략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TV업계 판도가 '디지털 시대'에서 'L의 시대'로 급속히 이전되는 양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ED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인 CES 2009에서 'LED TV'라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별도 법인 설립까지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LED 합작법인 설립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서 DM총괄을 지휘하던 박종우 사장이 삼성전기로 이동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LED를 백라이트로 활용한 TV는 슬림화가 쉬워 디자인 면에서도 강점이 있는데다 수은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 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사업을 위한 별도 법인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도 설립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합작으로 차세대 패널 소재인 OLED TV 사업을 겨냥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불황 이후에 찾아올 시장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3세대 LCD TV를 상용화할 방침이다. 삼성의 한 핵심관계자는 "영상업계가 3D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하고 있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며 "LCD 패널을 활용한 3D TV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ED 백라이트와 OLED 패널이 차세대 TV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면 PDP 쪽은 '저무는 해'에 속한다. LG전자는 중소형 패널 중심으로 PDP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중소형 PDP사업은 라인 폐쇄 등을 포함한 다양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LCD 패널가격이 하락하면서 PDP 모듈 사업이 크게 나빠졌다"며 "앞으로 대형 모듈에 집중하는 한편 내부수요 위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4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80% 이상 줄었고, 특히 PDP 모듈은 외판 매출 감소로 전분기 대비 2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회사의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는 대신 LCD TV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 분야에서 올해 안에 소니를 제치고 세계 2위에 오르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LCD 패널의 기술·가격 경쟁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불황 속에 PDP 사업을 '합리화'하고 LCD TV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려 명실상부한 TV업계의 2인자로 등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중소형 중심으로 두께와 화질이 우수한 LCD TV 라인업을 새로 선보이는 한편 지역적으로는 신흥국의 LCD로의 '교체시장'을 노린다. 아울러 인터넷 등을 활용한 쌍방향 콘텐츠TV를 오는 5월 출시하는 한편 OLED TV와 3D TV 등 차세대 제품군에 대한 연구개발(R & D) 역량을 확충하는 등 불황 후 대비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가전업체들이 LCD TV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최근 세계시장 판도가 급속하게 바뀌면서 이들 제품의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TV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LCD TV 시장은 889억달러 규모로 전체의 7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세계의 주요 가전업체들 간에 LCD T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