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도시형 다층식 농장
뉴욕 동경 서울 등 대도시 중심에 거대한 농장 건물을 세우면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다?
2050년까지 세계 인구는 30억 명이 늘어난다. 그들을 어떻게 먹여 살릴 것인가. 브라질 국토 면적 보다 넓은 농경지가 필요하다. 더 많은 인류가 굶주리고 자연은 더 많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
19일 영국 비비시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의 딕슨 데스포미어 교수가 미래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직 농장”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수십층 높이의 건물 꼭대기에 태양 발전 시설을 갖춘다. 각 층은 인위적으로 통제되는 농경지 및 가축 사육장으로 이용되며 관개 시설도 마련된다. 이런 수직 농장은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
농작물을 통제된 상태에서 기를 수 있고, 해충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유기농이 가능하다. 또 운송도 간편하다. 도심에서 길러 근처 슈퍼마켓으로 옮겨가면 되는 것이다. 홍수나 가뭄 등의 재앙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경작할 수 있다. 그리고 환경 보호는 물론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데스포미어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수직 농장의 수확량은 같은 넓이의 일반 농경지와 비교할 때 최대 10배가량 많다. 농작물 생장에 필요한 환경을 과학적으로 조성되기 때문이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연구팀은 58층의 농장 건물을 지으면 3만5천명의 식량을 제공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내놓고 있다.
미래에는 ‘농부’들이 대도시 초고층 건물에서 ‘활약’할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