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 경영’이 꾸준한 성장 원동력 | |
[‘착한 기업’이 경쟁력이다] 일본 이나식품공업 | |
이태희 기자 | |
60여년간 매출·영업이익 증가 “자동화하지 않겠다”, “해외이전하지 않겠다”는 두리화장품 이병수 대표이사의 고집은 빠른 성장을 추구하지 않는 데서 나온다. 그는 “당장에 매출이 수억 늘어나면 뭐하냐”고 되묻는다. 전체 직원들이 정년 이후까지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은, 그만큼 오래 가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경영이념이 녹아 있다. 두리화장품의 경영이념은 ‘나이테 경영’으로 유명한 일본의 이나식품공업을 떠올리게 한다. ‘나무가 나이를 먹을 때마다 나이테가 하나씩 생기듯이 기업도 천천히 순리에 맞게 조금씩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철학이다. 이나식품공업은 우뭇가사리를 재료로 한 한천 제품을 개발·판매하는 회사인데, 1958년 창업 이후 지금까지 60여년간 ‘증수증익’(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한 대기록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이 바라는 ‘대박’을 이 회사는 거부한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일본을 휩쓴 ‘한천 다이어트’ 바람을 타고 일본 전역에서 쇄도하던 주문을 이 회사는 정중히 거절했다. 거액의 선불금을 내미는 유명 백화점과 할인매장의 제안에도 고개를 저었다. 그 이유를 이나식품공업은 이렇게 밝힌다. “제품이 잘 팔리는 호황기에 직원을 많이 채용하고,설비 투자를 늘리면 호황 때에는 크게 성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황이 오면 호황 때 늘린 설비나 종업원은 경비 절감이니 구조조정이니 하는 살벌한 현실에서 부담이 된다.” 한해가 지난 뒤 한천 다이어트 바람은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과감한 설비투자와 인력채용을 했던 다른 한천 회사들은 경영난에 빠졌다. 이나식품공업은 이렇듯 ‘느리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 이 회사의 경영이념은 ’기업은 사원의 행복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다. 기업은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자신을 믿고 가족과 같이 대해주는 회사를 위해 능력 이상을 발휘하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현장의 혁신으로 회사에 보답하는 것이다. 그 결과 이 회사는 간식이나 반찬 정도에 불과했던 한천을 외식용부터 의료용·공업용 제품으로까지 발전시켰다. 이 회사는 현재 한천식품 업계에서 일본 내수를 80%, 세계 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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