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1마리 팔때마다 프랜차이즈 본사 3000원 챙겨

치킨 1마리 팔때마다 프랜차이즈 본사 3000원 챙겨

파이낸셜뉴스 | 김은진 | 입력 2010.12.14 18:26 | 수정 2010.12.14 18:35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주는 1만6000원짜리 프라이드 치킨 한 마리를 팔면 약 3000원의 이익률(마진)이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본사도 치킨 한 마리가 팔릴 때마다 3000원을 가져간다. 반면 가맹점에서 하루에 50마리를 판다고 가정하면 1000개 가맹점을 둔 본사는 1억5000만원을 버는 셈이다. 그러나 가맹점주는 이 비용에서 인건비와 오토바이 기름값, 임대료 등 기타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14일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A, B사의 프라이드치킨 원가를 살펴본 결과 가맹점주의 평균 이익률은 44.3%였다.

실제로 프라이드 치킨을 1만6000원에 팔고 있는 가맹점주들은 생닭을 절단한 절단육을 본사로부터 4400원에 공급받고 있었다. 또 치킨 배터용과 브래더용 파우더 등 파우더 비용으로 총 1266.1원을 낸다.

닭을 튀기는 식물성 오일, 치킨박스(大), 무절임, 허니머스타드 소스 , 물티슈 총 원가 비용은 8916.9원이다. 판매가 1만6000원인 것에 비하면 원가율은 55.7%다. 이로써 가맹점주가 가지는 이익률은 44.3%이다.

여기서 빠진 비용들이 있다. 3년 새 가격이 4배나 오른 식물성 오일은 60∼100마리를 튀길 때마다 교체를 해줘야 한다. 최근 몇년 사이 트랜스지방의 이유로 주로 혼합류로 변경해서 쓰고 있다. 또 오토바이 기름값과 점주, 아르바이트 등 인건비도 포함되지 않았다.

교체 오일과 배달 기름값, 인건비 등을 빼면 가맹점주가 하루에 평균 30∼60마리를 팔면 한달에 270만∼540만원이 떨어지는 꼴. 이 비용에서 33㎡(10평) 미만 배달형 점포(서울 기준) 월세 평균 60만원을 내고 나면 최종 210만∼480만원의 소득이 있는 셈이다.

한편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가 '당신이 생각하는 적절한 치킨 가격은?'에 대한 소비자 의견조사 진행한 결과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1만∼1만3000원 정도가 가장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는 실제 판매가인 브랜드 치킨 마리당 가격(프라이드 기준) 1만4000∼1만6000원보다 4000원에서 6000원가량 낮은 금액이다.

누리꾼 'kw***'는 "프라이드 9000원, 양념은 1만원이 적절하다"며 "콜라를 포함해 프라이드는 1만원, 양념은 1만1000원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ik****' 는 "삼계탕은 인삼 등에 밑반찬까지 나오는데 치킨이 왜 삼계탕보다 비싼가요?"라는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