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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차부대 ‘삼성전자’의 신기록 행진은 계속된다

성공을 도와주기 2013. 1. 9. 23:33

 

새해에도 한국 전차부대 ‘삼성전자’의 신기록 행진은 계속된다

갤럭시 판매에 힘입어 매출·영업익 사상최대
글로벌시장에서 ‘애플·소니’는 맞수가 아니다

삼성전자가 불황을 떨쳐내며 소비자들의 굳게 닫혀진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혁신의 기술을 채용한 갤럭시노트2와 스마트TV, 지펠T9000냉장고, 버블샷2 세탁기 등이 소비자를 설레게 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불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삼성만 유독 매출과 영업이익을 확대하며 폭주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폭주기관차처럼 끝을 모르고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갤럭시S3의 판매에 힘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가전까지 전 사업부문이 호조세다. PC 수요부진도, 환율하락도, 경쟁사들의 견제도 삼성전자의 질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과 사업전략으로 당초 예상보다 삼성전자의 실적 호황구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문가의 판단도 있다.

 

소니가 워크맨 생산중단, 모토로라가 한국철수 등 글로벌 전자업체의 불황은 이제 삼성의 매출을 더욱 더 높여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만드는 제품 중 세계 1등 품목은 스마트폰, D램, 낸드플래시, TV 등 총 11개로 세계 전자기업들 중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 있다. 매출도 200조원를 돌파했고 영업익도 30조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강력한 하드웨어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TV, 스마트폰, 반도체, 생활가전 등 각 사업부문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내년 예상실적은 매출 220조원, 영업이익 33조원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애플이나 글로벌경제 상황을 보면 암울할 수밖에 없지만 삼성전자는 시장에서 유아독존(唯我獨尊)하고 있다.

내년엔 애플의 추격도 뿌리치고 특허분쟁도 마무리돼 글로벌시장에서 최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무엇이 삼성전자를 이렇게 달리게 하고 있을까. 위기마다 선전해 온 사업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의 호황도 전문가들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가전 등 전 사업부문이 고른 호조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메모리 반도체 19년째 1위

반도체는 스마트폰과 가전을 세계시장에서 독주케 하는 원동력이 아닐 수 없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1993년부터 19년 연속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낸드 플래시에서도 2002년 이후 10년동안 독보적인 1위다. 최근에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등 제품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고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라 불리는 모바일AP에서는 고성능·저전력 제품인 엑시노스 시리즈 등을 바탕으로 2008년 이후 세계 1위다. 또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에서도 2002년 이후 10년간 1위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최초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10%넘는 점유율을 확보할 전망이다. 올해 점유율은 지난 해 9.2%보다 0.9%포인트 높아진 10.1%로 예상됐다.

인텔과의 점유율 차이도 지난해 6.4%포인트에서 5.6%포인트로 줄어들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이 3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연간 점유율 10.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처음으로 10.1%로 점유율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연간 기준으로 반도체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지난 해 285억달러였으며 올해엔 6.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인텔의 올해 매출은 2.4% 줄어든 475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PC 분야의 낮은 성장률, 모바일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양사의 매출 성장과, 역성장을 갈랐다.  삼성전자는 기존 메모리 부문 세계 1위에 더해 시스템반도체 시장 순위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IHS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업계 순위가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를 제치고 3위로 껑충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스템반도체 1위 업체는 인텔, 2위는 퀄컴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D램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42%를 기록해 24%로 2위인 SK하이닉스를 큰 폭으로 앞섰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D램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은 42%로 1위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는 올해도 세계 D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 역시 2002년 이후 10여년 동안 세계 1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39%를 기록해 26%를 기록한 2위 도시바를 크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39%로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이 한국을 먹여 살린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삼성을 먹여 살린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은 19.9%(수량기준)로 애플과 노키아 등 경쟁사를 제치고 세계 시장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폰 1위에 등극했다. 갤럭시S2와 갤럭시 노트 등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덕분이다.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는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고 몰락한 반면 삼성전자는 이를 포착하고 갤럭시 시리즈를 성공시켰다는 평가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2 등 새로운 시리즈를 출시하며 3분기 기준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을 32.5%로 끌어올렸다. 이는 2위인 애플의 시장점유율 14%를 두배 이상 앞서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로 2년 연속 세계 시장 2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5분기 연속으로 세계 LTE(롱텀에볼루션)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900만대의 LTE폰을 판매해 세계 시장 점유율 40%를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LTE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점유율은 2분기 50.9%에서 다소 떨어졌다. 애플의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LTE를 지원하는 아이폰5는 9월말 출시돼 LTE 시장에서 26.7%를 기록하는 등 선전했으나 삼성전자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했다. 판매량은 600만대였다.

 

3분기 세계 LTE 시장 규모는 2250만대를 기록해 직전분기 1060만대 보다 갑절 이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분기마다 300만대 가량 성장하던 LTE 시장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삼성전자의 LTE 제품 판매량이 늘고 애플이 새로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LTE 시장 선전은 최신 LTE 단말을 여러 종 내놓아 다양한 소비자의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다는 점과 확고한 기술 리더십, 특허 경쟁력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지난해 갤럭시 노트와 갤럭시S2 LTE, 갤럭시S2 HD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갤럭시S3 LTE와 갤럭시 노트2 등을 출시하는 등 LTE 폰만 5종을 내놨으며, 이들 제품이 실제 시장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 4분기 새롭게 내놓는 신무기 중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단연 ‘갤럭시노트2’다. 갤럭시노트의 인기를 이어갈 뿐 아니라 애플과의 휴대폰 특허 소송전 파고를 신제품으로 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는 올 상반기에만 국내시장에서 300만대가 팔렸다.

 

지금까지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단일 모델로 300만대 판매를 기록한 제품은 ‘갤럭시S’·‘갤럭시S2’가 유일하다. 갤럭시노트가 이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의 인기는 더욱 뜨거웠다. 갤럭시노트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이후 9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판매량 1000만대를 기록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 담당 사장은 갤럭시노트2 판매 전망에 대해 “전작보다 훨씬 좋아 2배 이상 팔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5년엔 글로벌가전 넘버원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부문은 월풀, 일레트로룩스, 지멘스, 보쉬 등 외국 업체가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경쟁자가 많다. 더구나 모바일 제품 처럼 혁신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순식간에 1위로 치고 올라가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삼성전자는 TV를 6년 연속 1등으로 만든 윤부근 CE담당 사장을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그의 1등 DNA를 생활가전에 이식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윤 사장은 생활가전 사업을 맡은 후 일명 ‘윤부근 냉장고’(지펠 T9000)와 ‘윤부근 김치냉장고‘(지펠 아삭 M9000)을 잇따라 출시하며 냉장고에 혁신을 이끌어냈다. 지펠 T9000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냉장고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부들의 사용 행태를 치밀하게 파악해 냉장실을 위, 냉동실을 아래에 배치하는 새로운 접근으로 냉장고의 개념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롭게 출시한 김치냉장고도 세계 최초로 앞 뒤 옆 에서 냉각을 공급하는 ‘3중 메탈 냉각기술’을 적용하는 등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도 윤 사장의 혁신경영으로 몰라보게 달라졌다. 윤 사장은 2015년말 까지 생활가전 세계 1위 달성이라는 목표도 세웠다. 세탁기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세탁 19kg, 건조 11kg 용량의 국내 최대 드럼세탁기 ‘버블샷2′를 출시했다. 세제를 고운 버블(거품)로 만들어 옷감에 빠르게 침투시키는 특허 기술 버블 세탁 방식이 적용됐다. 여기에 세탁과 헹굼 시 위에서 아래로 강력하게 쏴 주는 두 개의 워터샷을 더해 세탁력이 한층 강화됐다. 바쁜 직장인을 위해 코스 선택 한 번으로 1kg 미만의 세탁물을 세탁부터 건조까지 1시간 이내에 완료하는 ‘원스탑 버블’ 코스(KATRi 인증)도 눈에 띈다. 윤부근 사장은 “생활가전 1등을 위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며 “기능과 디자인 등 모든 부분을 혁신적으로 바꾼 생활가전 제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을 무너뜨린 TV가 휴대폰 성공도 견인

삼성전자 휴대폰 성공은 TV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니와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TV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삼성’ 브랜드를 각인시킨 것이 바로 TV이다. 전통적 강세 분야인 TV에서는 프리미엄급을 중심으로 한 제품 출시와 지역 특화 제품의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LED TV, 2011년 3D TV, 스마트 TV 등 해마다 세계의 눈길을 끄는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7년 연속 TV 세계 판매 1위를 굳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평판 TV 시장이 올해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는 데도 올해 1~3분기 누적 점유율이 26.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해까지 7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인 Gfk와 NP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3분기 63개 국가에서 TV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 67개국의 94%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개국이 늘었으며, 점유율 40% 이상을 기록한 국가도 2배로 증가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TV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업계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철저한 지역 차별화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TV사업의 성공DNA는 스마트TV를 살펴보면 보다 명확해 진다.

 

 

세계 최초로 사람의 동작와 음성은 물론 얼굴까지 인식한다. 리모컨 없이도 ‘하이TV’라고 간단히 말하는 것으로 음성인식 기능을 시작할 수 있다. 음성인식 기능이 시작되면 채널과 음량 변경과 같은 기본적인 조작이 가능하고, ‘스카이프(Skype)’와 ‘구글맵스(Google maps)’와 같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실행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하는 것과 같은 복잡한 기능까지 음성으로 가능하다. 명함 정도 크기의 ‘에볼루션 키트(Evolution Kit)’를 TV 뒷면에 꽂기만 하면 TV의 프로세서 등 핵심 하드웨어 기능이 업그레이드된다. 새 TV를 사지 않고도 TV 기능을 진화시킬 수 있는 셈이다.

이상철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올해의 성과는 삼성 TV가 전세계 TV 시장에서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초격차’를 재차 입증한 계기”라며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 판매확대와 마케팅 강화를 통해 7년 연속 세계 1위 달성은 물론, ‘세계 최고 TV는 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도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윤성 c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