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코스닥] 애널리스트 11인이 뽑은 유망 종목 “헬스케어 ‘최다’…IT 부품주도 인기”
한경비즈니스 13.03.29 09:21
국내 주요 증권사 스몰캡 애널리스트 11인은 최근 코스닥 상승의 배경으로 "코스피 대형주 투자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 대형주는 주로 수출 기업들이다. 그러나 엔저 등으로 수출 경쟁력이 떨어짐에 따라 실적의 불안정성이 높아졌다. 그러므로 초과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그동안 저평가됐던 중소형주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반면 코스닥 시장은 오랫동안 저평가됐지만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책 효과에 따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성장 모멘텀이 뚜렷한 종목 위주로 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향후 코스닥 내 스몰캡 종목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업종 혹은 테마는 뭘까. 11인의 애널리스트들이 꼽은 주요 테마는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콘텐츠·소프트웨어·미디어 ▷스마트폰 관련 정보기술(IT) 부품이었다. 최현재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2012년 2억 대가 팔렸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올 한 해 동안 3억2000만 대가 판매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고가 정책을 펴 왔던 애플의 경쟁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다양한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이 시장 지배력을 더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관련 부품주들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갤력시 S4의 판매량이 확인되는 시점 이후 주가가 재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또 헬스케어와 바이오 관련주를 주목했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는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새 정부가 강력하게 육성하기로 한 5개 킬러 콘텐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 킬러 콘텐츠는 게임·음악·애니메이션(캐릭터)·영화·뮤지컬을 일컫는다. 물론 11인의 애널리스트는 말 그대로 '스몰캡'인 만큼 업종의 업황에 따른 막연한 기대보다 개별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규봉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특정 유망 업종을 발굴하기보다 현시점에서는 각 개별 기업별로 성장 모멘텀을 보유하고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군에 집중하는 게 유리하다"면서 "다만 환율 이슈나 대외 변수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제약·바이오·정보기술 분야 등이 좀 더 높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 애널리스트의 말처럼 중소형주는 특히나 '종목을 보는 안목'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11인의 애널리스트들은 50여 개의 추천 종목을 제시했다. 이 중 2개 증권사 이상이 공통적으로 추천한 종목은 씨젠(4곳), 뷰웍스(3곳), 이녹스·휴비츠·자화전자·제이콘텐트리·서흥캅셀(이상 2곳) 등 모두 IT 종목이다. '업종보다 종목이 중요해' 씨젠은 국내의 대표적 분자 진단 기업으로, 교보증권·KDB대우증권·SK증권·우리투자증권에서 추천을 받았다. 이 회사는 동시 다중 분자 진단 시약 등을 개발, 제조하고 있다. 동시 다중 분자 진단은 혈액 등 샘플을 통해 여러 가지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씨젠은 경쟁 업체에 대비 여러 가지의 검사를 싼값에 한 번에 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례로 분자 진단 점유율 1위 기업인 로슈의 제품은 1번 검사 시 바이러스를 4개 이상을 검사할 수 없지만 이 회사의 제품 20개 이상의 바이러스를 검사할 수 있다. 전상용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씨젠은 전 세계에서 분자 진단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지난해 이어 올해도 글로벌 업체와 계약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사전 진단 시대에 필수적인 분자 진단 시장이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씨젠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뷰웍스는 KDB대우증권·동양증권·한국투자증권의 추천을 받았다. 뷰웍스는 산업용 카메라와 영상 진단 의료기기 전문 업체로, 평판 디스플레이 방식의 디지털 X선(FP-DR) 디텍터의 매출이 큰 폭을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뼈와 관절이 좋지 않으면 병원에서 X선을 찍고 차트를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디지털화돼 파일로 저장한다. X선 디텍터는 여기서 핵심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2012년 2월 새로 개발한 X선 부품이 유럽인증(CE) 인증,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 12월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국(SFDA) 인증을 각각 완료해 주요 시장에서의 성장 발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각각 2곳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추천을 받은 종목은 이녹스·휴비츠·자화전자·제이콘텐트리·서흥캅셀 등이다. 이 중 이녹스와 자화전자는 스마트폰 관련 IT 부품주, 제이콘텐트리는 콘텐츠 관련주다. 휴비츠와 서흥캅셀은 헬스케어로 분류할 수 있다. 씨젠·뷰웍스 등 추천 많이 받아 이녹스는 연성인쇄회로기판(FBCB) 보호 필름 부문에서 국내 1위 업체다. 국내 스마트폰의 세계 시장점유율 향상에 따라 이 회사의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매출액은 1991억 원, 영업이익은 3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0%, 6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화전자는 자성(magnet) 엔지니어링에 특화된 업체로, 1981년 설립된 뒤 전자빔 집속장치(PCM), 코인형 모터, 자동초점 구동장치(AFA) 등 자성 관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 성장의 핵심은 휴대전화 등에 쓰이는 카메라 모듈용 자동초점 장치인 '오토포커스액추에이터(AFA)'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3012억 원을 기록하며 직전 해보다 6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302억 원으로 직전 해보다 213% 증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회사는 갤럭시 S4의 등장에 따라 올해 최고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이콘텐트리는 멀티플렉스(메가박스), 드라마 제작(드라마하우스) 및 드라마 유통(제이콘텐트허브), 매거진 등 주요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멀티플렉스 사업 부문은 2012년 14.6%, 2013년에도 9.5% 성장하며 2300억 원 수준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드라마 제작 편수 증가 및 관계사 JTBC로의 매출 증가도 예상된다. 이에 따른 드라마 유통 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2013년 실적은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50억 원, 520억 원이 예상된다. 휴비츠는 국내 1위의 안과 및 안경원용 진단 기기 제조업체다. 안과나 안경원에 가면 시력 검사 등 눈에 필요한 검사를 받는데, 그때 사용되는 필수 장비를 만드는 기업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1월에 국민연금이 휴비츠 주식을 매입해 6.04%의 지분을 소유했다는 것. 휴비츠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회사는 중국 자회사 상해휴비츠가 주목된다. 상해휴비츠는 2008년 이후부터 영업이익률이 20%를 웃돌며 연평균 약 20%의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규선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비츠는 인구 고령화, 중국 수요, 스마트폰 이용 등 눈과 관련된 3중 수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흥캅셀은 캡슐 제조업체로, 건강기능식품 성장의 수혜를 톡톡히 받고 있다. 정규봉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용 하드 캡슐 독점기업"이라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의약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독점기업으로서 안정성과 최근 공장 증설이 완료됨에 따른 성장성까지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씨유메디칼은 자동심장충격기(AED:자동제세동기) 전문 기업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응급의료기본계획 확정 및 LG유플러스의 AED 보급에 따른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13일 응급의료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하고 2017년까지 응급의료 기금 약 1조 원을 투자한다. 이 중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홍보·상담에 약 45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 1월 23일 LG유플러스는 아파트·빌딩 등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AED를 연말까지 1만4000대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성'있는 종목 대거 추천돼 11인의 애널리스트들은 이 밖에 다양한 종목들을 추천했다. 2곳 이상의 증권사가 선정한 종목을 제외하고 각 애널리스트가 주목한 종목은 다음과 같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천리자전거·한글과컴퓨터·이엔에프테크놀로지·아바텍·에스텍파마 등을 추천했다. 그는 "삼천리 자전거는 판매가 상승과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실적 모멘텀 본격화되고 있으며 아바텍은 강화유리와 터치 패널 등 신규 사업이 본격화되는 LG전자의 스마트폰 관련 대표 수혜주"로 꼽았다. 이규선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1위 강소 기업, 핵심 콘텐츠 중소기업, 미래형 바이오 전문 기업에 주목하라"면서 리노공업·고영·슈프리마(강소기업)·에스엠엔터테인먼트·미디어플렉스(콘텐츠 기업) 등을 추천했다. 최현재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덕GDS·유아이엘·서원인텍·아이엠·디엔에이링크·인프라웨어 등을 선정했다. 그는 "유아이엘은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2012년 흑자 전환한 회사로, 신규 제품 매출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추세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정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네패스·케이씨텍·MDS테크·비에이치·일진디스플레이·동원F & B·롯데삼강 등에 주목했다. 음식료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인 장 애널리스트는 "동원F & B는 중국 광명그룹과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대중국 참치캔 수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롯데삼강은 합병 작업이 완료돼 올해부터는 사업 부문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규봉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쎌바이오텍·하이비전시스템·빅솔론·우전앤한단 등을 추천했다. 그는 이 중 하이비전시스템에 대해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장비 업체로, 8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소 시장에서 현재 독점기업"이라며 "삼성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가 올해 1300만 화소급 제품을 출시하며 매출이 급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상용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보청기 및 노인성 질환 제품을 만드는 대원제약, 머리 염색제 1위 업체 동성제약이 유망하다"면서 "성공적으로 중국에 진출한 빙그레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청소년 범죄 증가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인터넷 유해 차단 서비스 1위 기업인 플랜티넷을 추천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태양기전·이라이콤·대원미디어·제이브이엠 등을 추천했다. 그는 "애니메이션 창작 부문에서 능력이 검증된 대원미디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고 파우치 방식의 의약품 재포장 업체인 제이브이엠을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세코닉스·엠씨넥스·씨유메디칼·바텍·유원컴텍 등을 추천했다. 그는 "세코닉스와 엠씨넥스 등 카메라 모듈 업체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종경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센스(혈당 측정기)·세운메디칼(수술용 의료기기)을 주목하고 여행업 호조에 따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씨티씨바이오(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및 바이오톡스텍(비임상 연구)을 강력히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로조·다우기술 등을 추천했다. 그는 다우기술이 "성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겸비했다"면서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한병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태웅·상아프론테크 등을 실적 턴어라운드의 차원에서, 락앤락을 중국 소비 관련주로 추천했다. 또 화진(자동차 내장재 표면 처리)·우진(원전 계측기)·AJ렌터카(렌터카)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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