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영국 콘월의 해변에서 충격적인 장면이 목격되었습니다. 핫핑크색의 플라스틱 세제 통 수천 개가 떠밀려와 모래밭을 뒤덮은 것입니다. 세제 통은 대부분 닫혀 있었지만, 일부는 뚜껑이 열려 내용물이 흘러나와 있었습니다. 내셔널 트러스트에 따르면 컨테이너에 실려 운반되고 있던 세제들이 폭풍을 만나 바다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더 큰 문제를 일깨워주었습니다. 우리는 바다를 거대한 ‘플라스틱 수프’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죠. 매년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약 8백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t1.daumcdn.net/brunch/service/user/69F/image/W-mET6QeyrZZXXOe9WH3oscfJMc.jpg)
플라스틱은 우리 삶 곳곳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일회용품이나 몇 번 쓰다 버리는 물건들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쓰고 ‘그냥’ 버리는 것은 말 그대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플라스틱은 자연 속에서 분해되기까지 아주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데, 대부분이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입자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 ‘마이크로 플라스틱(microplastics)’은 오랫동안 바다 생태계의 먹이사슬에서 흘러 다니다가, 결국 우리가 먹는 물고기나 소금의 형태로 우리에게 되돌아옵니다.
한편, 더 큰 플라스틱 조각은 갈매기 등 바닷새들에게 먹히거나 물고기, 바다거북, 고래의 뱃속에 들어가고 결국 동물들은 위장을 막은 플라스틱 때문에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고 맙니다.
![](https://t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t1.daumcdn.net/brunch/service/user/69F/image/CZfrEbTSQhb7-vBlHPgkL6MO7es.jpg)
거대한 규모의 해결방안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처음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모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합니다. 플라스틱 사용이 줄어들고, 플라스틱 쓰레기가 줄어들고,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자연 속을 돌아다니지 않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줄이고, 다시 쓰고, 재활용하기.” 이미 수백 번 이상 들어 본 뻔한 이야기 같지만,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서는 이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없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워보면 어떨까요? 환경을 오염시키고 해양동물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쉽고 빠른 5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https://t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t1.daumcdn.net/brunch/service/user/69F/image/ioO4g4YUyAYdemZP-_5q_BJizL0.jpg)
1. 작은 것 하나라도 플라스틱 사용은 중지!
장 보러 갈 때는 장바구니를 챙기세요. 음료를 마실 때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병과 머그잔을 사용하고, 플라스틱 수저나 쓸 데 없는 빨대 사용도 자제합니다. 과대포장되어있는 제품은 가급적 사지 마세요.
![](https://t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t1.daumcdn.net/brunch/service/user/69F/image/gQPA0XKQEhd6QPIwl0_dVgc6ezo.jpg)
2. 마이크로비즈가 포함된 제품은 피하세요
믿기 어렵겠지만, 미용 스크럽 제품이나 치약에 들어있는 미세한 입자인 ‘마이크로비즈’와 비닐봉투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같은 성분입니다. 이 제품들은 우리의 세면대에서부터 바다까지 흘러 들어갑니다. 미국 정부는 이미 미용 및 위생 제품에서 마이크로비즈 사용을 중지시켰습니다.
![](https://t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t1.daumcdn.net/brunch/service/user/69F/image/KjQq91yVXmkpR3nanXzsxZYkfyw.jpg)
3. 재활용은 언제나 정답
플라스틱 쓰레기를 ‘전혀’ 버리지 않는 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기왕 플라스틱을 사용해야 한다면 1) 재활용해서 만든 제품을 사거나, 2) 사용한 뒤 재활용하세요. 재활용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가게가 있다면 마음껏 불평하세요.
![](https://t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t1.daumcdn.net/brunch/service/user/69F/image/GDAfhnCJA-B6lsg_6NWtKFGR67s.jpg)
4. 해변을 청소하세요
해변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치우는 것만으로도 적어도 한 마리의 바닷새나 거북이를 죽음으로부터 지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상쾌한 공기는 건강에도 좋습니다. 바다에 갈 일이 있다면, 몇 분만 투자해서 쓰레기를 주워주세요!
![](https://t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t1.daumcdn.net/brunch/service/user/69F/image/QOvEWP-2LjA39-0Ezir53EMVCLc.jpg)
5. 가족, 친구들도 함께 하세요
여러분이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지만, 거기서 멈추지 마세요! 플라스틱 쓰레기가 줄어드는 것은 지구는 물론 우리 모두를 위해 좋은 일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해주세요!
글: 윌리 맥켄지(그린피스 영국사무소 생물다양성 팀)
![](https://t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t1.daumcdn.net/brunch/service/user/69F/image/LiDhhO5r4JNmhBhjUTPabUNXxeY.jpg)
▶ 플라스틱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물. 친환경 > 친환경.Recycle,안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 앞 공장서 벤젠 '1급 발암물질'을 얼마나 쓰는지 아세요? (0) | 2016.08.07 |
---|---|
참치뿐일까요? 2화. 바다에서 일어나는 공멸의 레이스 (0) | 2016.07.07 |
바다의 생명을 위협하는 미세 플라스틱 (0) | 2016.07.07 |
2007년부터 가습기살균제·석면 등 환경성질환 사망자 917명 (0) | 2015.06.06 |
'쓰레기' 시멘트 전쟁 10년 (0) | 2015.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