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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대만 금형산업 현황 (2)

성공을 도와주기 2008. 10. 20. 22:56

한국·일본·대만 금형산업 현황 (2)
 
일본아시아경제연구소와 한국기계연구원 및 대만공업기술연구원 기계공업연구소가 공동으로 해당 국가의 금형 산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위한 공동연구를 실시하고, 금형업체를 직접 방문하여 실태조사를 통하여 청취한 자료를 요약하여 게재한다.

일본의 금형생산기술 현황 (1)
한국·일본·대만의 실태조사 결과 (2)
한국·대만의 금형생산기술 특징 (3)
대만을 축으로 하는 미국·대만·중국의 금형산업 특징 (4)

1. 한국의 금형산업

가. 한국 금형산업의 변화양상

한국의 금형산업은 1980년대에는 매우 취약한 산업으로 공작기계와 함께 한ㆍ일간 무역적자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산업이었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에 들어오면서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다. 한ㆍ일 금형 무역수지는 1998년부터 일본의 적자로 돌아서서 한국으로서는 한ㆍ일간 무역적자의 원인 중 하나를 해결했다고 볼 수 있다.

과거 한국산업의 생산증가는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지만, 금형산업의 수요처는 국내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해도 그 규모가 국내시장보다 작았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금형산업은 수출산업이 아니라 내수형 산업으로 성장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한국금형의 무역수지는 1990년에 흑자로 전환하여, 1994년부터 급격한 흑자액을 보이고 있다. 2000년 통계표를 통해 한국금형의 주요 수출처를 살펴보면 일본이 28%로 가장 크고, 다음으로 중국과 홍콩이 17%를 차지하고 있지만 수출국은 대체적으로 세계 각 국가에 분산되어 있다. 이것은 한국기업의 해외진출에 따라 나타난 결과로써 한국기업이 해외에 진출함과 동시에 현지에서의 생산수단으로 금형을 가지고 간 것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

나. 한국금형업체의 전망

매상이 20%이상 증가한 금형업체의 전망은 의외로 밝지 않다. 이는 세계경기의 불황에서 기인한 것으로, 어셈블리 메이커의 중국이전에 따른 수주감소도 원인 중 하나이다.

주목할만한 것은 고비용 전략을 앞으로의 경영전략으로 거론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한국제품은 저비용ㆍ저가격을 무기로 한 대량생산을 통해 매출을 증가시키는 패턴이었지만, 조사결과를 보면 역으로 고비용 전략을 채택하는 기업이 많았고, 아직 한국에서 제조되지 않는 고부가가치형인 렌즈금형에 관심이 높았다. 이를 국산화한다면 높은 이익률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한국의 금형산업은 남보다 빨리 도입한 기술혁신(CAD/CAM의 진보 및 NC공작기계의 성능향상)의 결과로 이루어진 품질 향상을 통해 일본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이것은 한국금형의 국제적 경쟁력이 형성되었다는 것을 말하는데, 무엇보다도 가장 큰 요인으로는 금형제조가 장치산업화한 것을 들 수 있다. 앞으로의 산업전망은 설비투자가 어려운 기업은 퇴장하는 등 양극화될 것으로 보인다.

 

 

2. 일본의 금형산업

가. 일본 금형산업의 변화양상

최근의 일본 금형산업에는 커다란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1998년 업체 수가 12,953사이던 것이 1999년에는 11,994사로 1,000여사가 감소했고, 115,820명이던 종업원 수도 업체수의 감소에 따라 4,000명이 감소하였다. 이것은 어셈블리 메이커가 해외로 진출하면서 현지조달을 시작한 결과 수주가 줄어들고, 그에 따라 하청업체가 붕괴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리고 수주단가가 하락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특히 플라스틱 금형의 수주단가가 크게 하락하였는데, 이는 일본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대만에도 나타난 현상으로 CAD에 의한 기술혁신과 납기단축화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나. 일본 금형 생산의 특징

일본의 금형생산은 한국, 대만 등과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즉 일본 이외의 아시아 지역에서는 플라스틱 금형비율이 매우 높은데 반하여, 일본은 플라스틱과 프레스 금형이 약 30% 전후로 같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는 다이캐스트, 유리, 단조, 기타금형이 차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수요산업이 전자전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또한 프레스금형보다 플라스틱 금형의 공차가 여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본 금형업체의 매출액 증감 사유(설문 163개사)
-매출 증가 31%, 매출 감소 69%
① 매출액이 감소한 기업의 65%가 단가 하락이 감소의 원인이라고 응답.
② 매출액이 증가한 이유로 67%의 기업이 신규고객의 개척에 기인한 것이라고 응답.
③ 매출증가기업의 51%가 다른 기업은 따라올 수 없는 품질의 차별화를 이루었다고 응답.
④ 매출증가기업의 44%가 제조 코스트 전략으로 고비용이 드는 성능을 중시하고 있다고 응답.
개량·전개설계를 매출증가기업의 44%가 , 감소기업은 25%가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
⑥ IT기술의 활용 면에서 보면 매출증가기업의 48%, 감소기업의 27%가 고객의 정보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일본에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기업은 제품의 차별화에 노력하고 있으며, 기술적으로는 개량설계나 전개설계에 중점을 두고 IT를 활용하여 신규고객을 개척하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고비용 전략을 추구하여 가격교섭에서 우선권을 가지는 기업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이것은 일본기업은 코스트다운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라는 것을 말한다. 코스트 다운을 추구한다고 해도 한국이나 중국과 경합하는 제품은 수주가 어렵고 이익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한국이나 대만에서 만들 수 없는 것을 만들어 스스로 가격교섭력을 발휘하여 매출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3. 대만의 금형 산업

가. 대만 금형 산업의 변화양상
대만의 금형산업은 1980년대부터 1998년까지 연차적으로 생산액이 증가했다. 그러나 1998년부터 생산이 감소로 돌아서, 2001년 생산은 1998년의 63%까지 떨어졌다. 이것은 금형을 발주하는 어셈블리 메이커나 부품 메이커가 중국대륙으로 진출한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나. 대만 금형 산업의 특징

대만의 표본 기업은 금형전업 메이커가 적고, 자사에서 제조한 금형을 사용하여 제품을 만드는 메이커가 반을 차지하고 있다. 플라스틱 금형을 만드는 기업이 1/3을 차지하고 있고, 프레스 금형을 만드는 기업은 없었다. 반면에 플라스틱금형과 프레스금형을 모두 만드는 기업은 존재했다. 즉 일본의 전업 메이커가 금형의 종별로 분리되어 있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것은 일본이 대만과 달리 국내시장이 비교적 크기 때문에 분업에 의해서도 충분한 수주가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납입처의 업종은 전자관계가 가장 큰 시장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컴퓨터와 많은 관계가 있다. 어떤 기업은 일본계 기업의 여러 회사로부터 OEM으로 컴퓨터용 금형을 제조하고 있었는데, 이미 개발단계부터 금형의 시작에까지 관여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보다 기술수준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본 기업 중에서 매상이 증가한 기업은 2/3였다. 대만 전체의 금형 생산액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상이 증가하고 있는 기업이 2/3이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매상증가율을 살펴보면, 2/3 정도의 기업이 한국과 유사하게 10% 이상의 비율로 증가했다.

매상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고객의 제품개발기간 단축'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단납기에 대응할 수 있어서 수주가 증가한 것이다. 그리고 신규고객의 개척과 품질수준의 향상도 매상 증가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금형으로 제조하는 제품의 정밀도를 5년전과 비교해보면 1미크론대 정밀도를 달성하고 있는 기업은 그다지 늘지 않았지만, 3~5미크론대의 정밀도를 달성한 기업은 20%정도 증가했다. 한국에 비해 1미크론대의 정밀도를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이 증가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5미크론대 이하의 정밀도가 가능하다면 많은 전자전기 제품을 수주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서 새로운 고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 앞으로의 경영과제

대만의 금형산업은 한국과 같이 양극으로 분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기의 악화로 수주도 감소할 것이다. 그러나 총생산액이 급격히 감소하고는 있지만, 2/3 정도의 기업은 매상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도면 정보는 드래프트 비율이 한국보다 높았고, 3차원 CAD/CAM은 한국만큼 보급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미 중국에 진출했거나, 중국에 최신설비를 설치하여 분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이 많아서 이러한 중국으로의 진출이 대만기업 성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