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Korea (AVING) -- <Visual News> 신축 아파트나 새로운 건물에 입주할 때 경험하는 눈 따가움, 냄새, 두통, 아토피 등의 현상은 대부분 가구류에서 나오는 폼알데하이드(포름알데히드), 톨루엔,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영향인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졌다.
(사진설명: 신축 아파트의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면서 브랜드 건설사마다 친환경 도입에 여념이 없다. 사진은 지난 2007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영종자이 아파트 모델하우스로, 마감재는 LG화학제품을, 각 방의 가구는 파로마가구를, 주방가구는 보루네오가구를 사용했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신축 아파트 입주 후 3년 경과 시 발생하는 실내공기 오염물질 현황을 조사한 <공동주택 오염도 변화추이 파악을 위한 시계열조사 연구> 2009년 보고서를 살펴보면, 새 아파트의 실내공기오염이 입주 전보다 입주 후가 더 문제이다.
입주자들은 인체에 해로운 톨루엔, 자일렌, 폼알데하이드, 아세톤, 에틸벤젠 등의 다량의 유해물질들에 노출되고 있는데, 이 중 폼알데하이드는 거주하는 동안 새 가구류 및 건축자재 등에서 지속적으로 방출돼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비해 장기간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는 주요 원인임이 확인되기도 했다.
(도표설명: 신축 아파트의 입주 후 3년간 오염도 변화추이 – 06년 입주 /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특히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의 농도는 입주 후 5배 이상 높아졌고, 3년이 지나도 여전히 남아 있다(약 35%). 게다가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이면 예외 없이 방출량이 많아진다. 이는 입주 후 새롭게 단장하는 인테리어나 가구들 때문인데, 이들 자재의 80% 이상이 등급 외(E2) 제품으로 폼알데하이드 방출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의 대기제어연구과 서수연 연구사는 "입주 전에는 폼알데하이드보다 톨루엔 비율이 높고 입주 후에는 폼알데하이드 비율이 높았다"며 "입주 전보다 입주 후에 폼알데하이드 방출이 많은 것은 입주 후 설치되는 가구나 인테리어 등 목질판상제품의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같은 부서의 임정연 연구사는 "건강한 실내공기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폼알데하이드계나 요소계 수지를 사용하지 않는 목질판상제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전주의 한 아파트단지는 지금까지도 시공자재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입주자들은 인체에 유해한 자재사용 문제를 토로하고 있고, 회사측은 제안내용을 입주자들이 수용하지 않고 다른 걸 원한다며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신축 아파트의 경우, 입주 전 일정기간 보일러를 가동해 실내온도를 높인 후 환기를 반복함으로써 가구나 인테리어 자재 등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물질들을 빼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때문에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는 이보다 먼저 보일러를 가동한다. 한 1군 건설사의 고위임원은 "아파트 시공이 완료되면 먼저 한 달 내내 보일러를 가동해서 실내공기를 환기시키는데, 이 때 드는 비용만 30평 기준으로 세대 당 250만원 이상이 든다"면서 실제 브랜드 아파트도 한 달 내내 환기를 시켜도 모자랄 실내공기오염물질이 발생함을 인정했다.
사실, 업계 관계자들은 비용 절감 차원으로 한달 내내 보일러 가동하는 것은 무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는 며칠도 하지 않는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 홍보팀의 손주석 차장은 "LH공사는 베이크 아웃(Bake Out)을 1주일 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크 아웃: 새로 지은 건축물이나 개•보수 작업을 마친 건물 등의 실내 공기온도를 높여 건축자재나 마감재료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유해오염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폼알데하이드 등의 배출을 일시적으로 증가시킨 후 환기시킨다)
건설기술연구원의 이윤규 박사는 "최근 신축공동주택의 실내공기질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사항이 많다"면서, "실내공기질 개선의 시도 못지 않게 방법이 중요한데, 무조건 베이크 아웃한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실내공기는 원목 위주의 한옥 대신, 저가 대량생산으로 제작된 목질판상제품의 영향으로 심각한 실내공기오염에 직면하고 있다. 때문에 친환경 구현 제도를 법제화하는 국가기관, 목질판상제품 제조사, 접착제 제조사, 가구 제조사, 인테리어 기업, 건설사들의 친환경 및 국민건강에 대한 공통된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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