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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해 앞바다 ‘중금속 오염’ 심각

성공을 도와주기 2010. 10. 23. 08:18

동·서해 앞바다 ‘중금속 오염’ 심각
분뇨·음식물 등 배출로…미국 기준 초과
안홍준 의원 “하수오니 허용 G20중 유일”
수산물 오염따른 국민건강 큰 위협 우려

 

분뇨와 음식물 폐수 등을 바다에 버리는 바람에 동해서해의 해양 오염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정부 자료에서 처음 확인됐다.

안홍준 한나라당 의원이 22일 국토해양부한테서 제출받은 ‘육상폐기물 배출해역 오염 상태’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06년 휴식년 구역으로 지정돼 폐기물 투기가 금지된 ‘동해 병’ 해역(포항 동방 125㎞)의 53%와 ‘서해 병’ 해역(군산 서방 200㎞)의 20%는 바다 바닥 흙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해 생태계가 파괴되었고, 수산물 오염에 따라 국민 건강이 위협받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수역 대부분은 미국 해양대기청 기준(ERL·서식생물 10% 이상이 영향을 받는 수준)을 초과했으며, 일부 수역은 서식 생물 50% 이상이 영향을 받을 수준이었다. 특히, 오염도가 심한 동해 병 수역의 한 지점(DB137)은 휴식년 3년이 지난 지난해 아연이 547.20㎎/㎏에 이르러 미국 해양대기청 기준(ERM·서식 생물의 50%이상이 영향을 받는 수준) 410㎎/㎏을 초과했다. 납도 211.85㎎/㎏로 나타나 이아르엠 기준(220㎎/㎏) 가까이 이르렀다. 이 수역은 휴식년이 시작된 2006년 카드뮴과 납, 아연이 이아르엠을 초과한 12.56㎎/㎏, 323.12㎎/㎏, 904.20㎎/㎏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3년 유기성 오니(분뇨, 하·폐수 처리 오니 등)의 해양 배출이 허용됐고, 2003년 하수처리 오니 직매립이 금지된 이후 해양 배출이 급증한 상태다. 해양 배출은 동해 병, 동해 정(울산 남동부 63㎞), 서해 병 등 세 곳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정부는 동해 병, 서해 병 수역의 해양 오염이 심각해 일부 수역의 해양 배출을 금지했다. 해양 투기 폐기물은 음식물 폐수와 하수처리 오니, 가축 분뇨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09년 경우 수역별로는 동해 병 60%, 서해 병 27%, 동해 정 13%씩 버렸다.

 

안 의원은 “우리나라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임에도 지구상에서 하수 오니를 바다에 버리는 유일한 나라”라며 “신음하는 바다를 구하고 후손들에게 깨끗한 바다를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운동단체들은 조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최예용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부위원장은 “한국은 해양 투기를 금지하는 런던협약과 런던의정서에 가입했기 때문에 배출 금지 시점인 2012~2013년까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환경부와 농림수산식품부가 폐기물과 축산분뇨 등 육상처리시설을 늘려야 하는데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창현 남종영 기자 blu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