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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서 알루미늄공장 화학슬러지 범람(

성공을 도와주기 2010. 10. 6. 07:21

헝가리서 알루미늄공장 화학슬러지 범람(종합2보)

연합뉴스 | 입력 2010.10.06 01:14 | 수정 2010.10.06 04:13 10명 사망ㆍ실종, 120명 부상...3개주 비상사태 선포

환경장관 "환경재앙" VS 공장측 "유해하지 않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헝가리의 알루미늄 공장에서 저수조 균열에 의해 대량 유출된 독성 슬러지가 광대한 지역으로 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헝가리 MTI 뉴스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헝가리 서부 베스프렘주(州) 여커 시(市)에 있는 알루미늄 공장의 야외 저수조에 보관된 붉은색 슬러지가 저수조 파열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범람한 슬러지가 마을을 덮치면서 4명이 사망했고 6명이 실종 상태라고 일레스 졸탄 환경차관이 MTI 와의 회견에서 밝혔다.

범람한 슬러지가 승용차를 전복시켜 차 안에 있던 35세 남성이 숨졌고, 슬러지가 가득 찬 2개 가옥에서 노인 1명과 3세 및 1세 유아가 각각 숨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내무부는 사망자 이외 120명이 다쳤으며 이중 7명은 중상이라고 밝혔다. 이외 가옥 280채가 피해를 보는 등 100억포린트(한화 약 600억원)의 물적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슬러지 범람에 의한 인명 피해 뿐 아니라 환경오염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알루미늄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이 슬러지는 독성 잔존물로 납 등 중금속 성분과 소량의 방사성을 지녔으며 진짜 문제는 높은 페하 용도라고 현지 인터넷매체 포트폴리오닷컴은 전했다.

일레스 차관은 지금까지 100만㎥에 달하는 슬러지가 유출됐고 아직도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4만㎢의 지역과 수천명의 주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환경 재앙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데베체르, 콜론타르, 솜로바샤레이 등 주변 마을까지 퍼진 화학 슬러지가 동식물 생태계를 파괴했을 뿐 아니라 마르칼 강까지 흘러들어 라바 강을 거쳐 다뉴브강도 오염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소량의 방사성을 포함한 이 슬러지는 수거해서 중화시켜야만 환경 재앙을 완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헝가리 정부는 이날 오전 슬러지가 범람한 베스프렘주와 마르칼 강이 지나는 인근 바쉬, 죄르-모손-소프론 등 모두 3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재 군용 헬리콥터들이 마르칼 강에 슬러지를 중화하는 물질을 뿌리고 있고, 슬러지 흐름을 막고자 수백톤의 석회를 투입하고 있다.

서부 환경보호ㆍ수질관리 당국 관계자는 비상사태는 오는 6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며 지금 최대 임무는 슬러지의 알칼리성 효과를 중화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슬러지가 4~5일이면 다뉴브강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질 관리 측면에서 본다면 이번 사고는 재앙"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슬러지가 유출된 지역에 방사성 오염 가능성을 배제했다.

현장을 방문한 핀터 가보르 내무장관은 슬러지 유출이 아직까진 식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으며 다뉴브 강에 도달하는 것을 막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공장을 소유한 MAL社는 성명을 통해 유출된 슬러지는 유럽연합(EU) 폐기물 규정에 따르면 해로운 폐기물로 간주되지 않으며 슬러지 구성물은 물에 녹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오늘 한 현장조사와 슬러지가 흘러든 강을 대상으로 수질 표본조사를 한 바로는 재앙의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사는 아직 슬러지의 98% 정도가 남아 있는 저수조의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