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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시대 ‘착한기업’ 각광받는 3가지 이유

성공을 도와주기 2010. 10. 14. 11:49

뉴노멀시대 ‘착한기업’ 각광받는 3가지 이유
한겨레 이원재 기자 이태희 기자기자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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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지난 4월15일부터 ‘착한기업이 경쟁력이다’라는 기획연재물로, 댕기머리 샴푸를 생산하는 두리화장품부터 교육전문기업인 아발론교육까지 6개 회사를 소개했다. 지금까지 소개된 회사들은 양적 성장보다 고용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혼자만 크는 것이 아니라 협력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길을 택한 기업들이었다. ‘착한기업이 경쟁력’이라고 규정한 이유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라진 경영환경이 이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전세계를 덮친 금융위기 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에서는 ‘뉴노멀’(새로운 표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새로운 표준이 착한기업들에겐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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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의 화두는 △고성장 체제에서 저성장 체제로 △금융중심의 레버리징(부채를 활용한 고위험투자)에서 디레버리징(부채축소 뒤 생산적 투자)으로 △과소비 경제에서 저탄소·저소비 경제로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에서 다극체제로 △선진국의 자원독점 체제에서 자원확보경쟁 격화로 그리고 △신자유주의에서 신케인즈주의로 가는 추세 등으로 정리된다. 이중 저성장과 디레버리징 그리고 저탄소 경제로 가는 추세가 착한기업에게 주류가 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저성장은 사람들의 태도를 바꾼다. 낮은 성장률은 ‘큰 돈’을 벌 기회가 적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실적에 따라 높은 임금을 주더라도 안정성이 떨어지는 일자리는 인기가 없어 진다. 성공하더라도 크게 돈 벌 기회가 과거보다 적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돈이 아닌 다른 가치에서 만족을 얻으려는 경향도 보이게 된다. 현금 이상의 다른 가치를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한겨레>가 지금까지 소개한 착한 기업들은 단기 재무실적 뿐만 아니라 고용 안정과 상생, 친환경 같은 다른 가치를 함께 추구해 왔다. 앞으로 이런 기업이 제공하는 일자리에 인재가 모이고, 이런 기업의 상품에 소비자의 눈길이 가고, 이런 기업이 포함된 금융상품에 투자자의 눈길이 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디레버리징 추세는, 한마디로 금융과 실물경제의 괴리에 따른 거품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레버리징의 시대에서는 현재 한 푼도 벌고 있지 않아도, 미래에 엄청난 돈을 벌게 된다는 꿈과 희망을 미끼로 투자자의 돈을 끌어들였다. 디레버리징 시대에는 투자자들이 예민해지기 때문에 이런 거품은 만들기 어려워 진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게 된다. 따라서 꾸준히 한 우물을 파는 기업이 일시적 유행이나 단기 실적에 매달리는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 이와 함께 연기금 등 공적 성격을 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재무적 투자수익 못지 않게 함께 다른 가치도 중시하는 흐름이 생긴다. 기업활동의 사회적 영향까지 함께 고려해 투자를 결정하는 ‘사회책임투자’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착한기업들에겐 자연스럽게 유리한 금융여건이 조성된다.


» 뉴노멀 시대의 경제환경 트렌드
저탄소 경제에서는 정부는 환경 규제강화하고, 소비자들은 친환경·저탄소 제품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정부가 도입하는 ‘환경마크제도’나 ‘탄소성적표지제도’ 같은 환경규제는 친환경적 경영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여준다. 소비자들도 대량소비, 과소비에서 절제된 소비, 착한 소비로 가치의 중심을 이동시킬 것이다.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큰 반향을 얻고 있는 공정무역, 로컬푸드(지역밀착형 생산·소비운동) 그리고 친환경 유기농산물 소비 증가 등이 이런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현수 수석연구원은 “유럽발 경제위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세계경제는 저성장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갈 것”이라며 “기업들은 과거 경제위기 이전처럼 과감한 위험투자를 하기 힘든 상황이 있는 만큼 이제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이런 지속가능성이라는 목표를 경영현장에서 실천하는 더 많은 착한기업들을 소개하고, 이들의 경쟁력을 찾아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