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신

아이팟과 나이키가 만났더니

성공을 도와주기 2010. 10. 18. 15:54

아이팟과 나이키가 만났더니
애플 2010/09/14 08:37   http://blog.hani.co.kr/june/28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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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9일은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한 날이다. 또 이날 애플은 회사 이름을 애플컴퓨터(Apple Computer Inc.)에서 애플(Apple Inc.)로 바꿨다.

더 이상 자신들이 컴퓨터만을 만드는 회사가 아님을 공식 선언한 셈이다. 애플은 디자이너나 파워유저들만 사용하던 컴퓨터에서 생활의 일부분인 휴대폰, MP3, 게임기, 내비게이션 등으로 범위를 넓혀나갔다.

 

애플은 디자인ㆍ소프트웨어 기술을 기초로 핵심 사업을 재정의하면서 성공법칙을 만들어 냈다. MP3를 음악 서비스사업으로 재정의한 게 대표적 성공사례다. 바로 아이팟이다. 이제 아이팟은 크리넥스나 제록스처럼 MP3 플레이어를 대표하는 고유명사가 됐다. 애플은 컴퓨터 판매 대수 보다 아이팟 판매 대수가 더 많다.

 

애플은 아이팟을 단순한 음악을 듣는 MP3가 아니라 디지털라이프 기기로 재정의했다. 애플이 아이팟을 재정의한 이유도 단순하다. 음악은 소비자의 시간을 뺏을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도 강력한 수단이다. 음악은 하루 종일 우리의 삶과 함께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단지 수십 곡의 노래만이 아니라 고객이 갖고 있는 노래 모두를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다. 대안은 아이팟에 하드드라이브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었다. 당시 MP3는 플래시메모리 위주가 대부분이었다. 노래는 20~30곡을 저장하는데 그쳤다.

물론 어려움이 있었다. 당시만 해도 하드디스크가 플래시 메모리 제품보다 세배 이상 커 갖고 다니기가 불편했다. 애플은 전 세계 하드드라이브 업체를 찾아다녔다. 결국 도시바가 초소형 하드드라이브를 개발한 것을 알고 계약을 맺었다. MP3에 쓴다는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 도시바는 그런 하드드라이브를 만들어내고도 애플과 같은 아이팟을 만들지 못했다.

하드드라이브를 장착한 아이팟은 노래를 1000여곡까지 저장할 수 있었다. 잡스는 아이팟을 첫선 보일 때 작고 얇고 많은 노래를 저장할 수 있다며 ‘extraordinary(놀라운)’ ‘unbelievable(믿기 어려운)’ ‘awesome(엄청난)’과 같은 수식어를 남발하며 자랑했다. 아이팟이 인기를 끌자 플래시 메모리 제품을 내놓던 업체들도 줄줄이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MP3제품을 내놓았다. 이런 이유로 1940년대 라디오, 1950년대 주크박스, 1980년대 워크맨이 있었다면 2000년대엔 아이팟이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애플의 역사는 재정의의 역사다. 잡스는 컴퓨터뿐 아니라 영화 음악 휴대폰 등 4개 산업의 시장을 재정의하고 진로를 바꿔놓았다. 미래학자인 앤드루 졸리는 “애플을 비롯한 후발주자는 단순히 경쟁의 조건을 정의하는 게 아니라 재정의하는 것으로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컴퓨터를 재정의했다. 애플컴퓨터가 나오기까지 컴퓨터 이미지는 사무실 한 공간을 차지하는 IBM의 메인프레임이였다. 하지만 애플은 컴퓨터를 개인이 손쉽게 쓸 수 있는 기기로 재정의 했다.

 

잡스는 스마트폰도 재정의 했다. 휴대폰 업체들은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다음의 시대를 영상통화의 시대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사람들은 영상통화를 불편해했다. 광고에서도 사라졌다. 휴대폰업체들은 스마트폰의 미래도 잘못 짚었다. 휴대폰업체들은 스마트폰에 다양한 기능을 마구마구 심어 넣었다. 그들은 그것을 진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휴대폰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여겼다.

잡스는 거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