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천하..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사장이 중소기업청장에 내정됐다 18일 느닷없이 사퇴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과거 황 사장과 삼성그룹간 해묵은 납품중단 사건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라 양쪽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황 사장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표 벤처기업 1세대로 90년년대 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세대라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1세대 벤처기업들이 IMF이후인 2000년이후에 ‘닷컴’신화에 편승해 꽃피운 것과 달리 황 사장은 90년대말 이미 벤처의 터를 닦은 그야말로 ‘원조’벤처인이다.
1993년 6월 설립된 주성엔지니어링은 국내에서 최초로 반도체 전 공정장치를 개발해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에 납품하며 승승장구했다.
회사 창업 4년만인 1998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이후 벤처 버블이 끓으면서 주가가 10만원을 넘기도 했다.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탄탄한 제조 벤처로서 승승장구하던 주성엔지니어링이 시련에 직면한 건 2000년대 초. 갑자기 매출의 80%이상을 차지하던 삼성전자 납품이 끊어져 버린 것.
당시 주목받던 대표 벤처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의 삼성전자 납품 중단은 기자들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돼 이러저러한 구설수들이 튀어나왔다.
당시 기자도 이 문제를 취재했던 당사자중 한사람이었다. 그러나 양쪽에서 모두 뚜렷한 납품 중단 사유를 듣기는 어려웠다.
주성쪽에서는 ‘삼성이 납품단가를 후려쳤다’는 얘기가 흘러 나왔지만 황 사장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삼성쪽에서도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역시 비공식적 응대 뿐이었다.
어느쪽에서도 속시원한 취재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사건은 유야무야 잊혀졌다가 최근 황 사장의 중소기업청장 내정과 돌발 사퇴 보도가 이어지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의 진실이 아직도 베일에 쌓여 있는 가운데 18일 CEO스코어가 조사한 삼성전자와 애플의 혁명적 수익성 비결이 주성엔지니어링과 오버랩돼 관심을 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작년 제조업체로선 혁명적인 14.4%와 35.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제조 대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58%수준이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10%를 훨씬 넘어서고 최고 35%에 달했다는 것은 정말 혁명적인 결과다.
CEO스코어가 밝혀낸 이같은 기적적인 영업이익률의 비결은 바로 매출원가 비중을 낮춘데 있었다.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지난 5년동안 매출원가 비중을 10%포인트 이상 낮췄다.
삼성전자는 5년전 75.9%이던 매출원가가 작년 63%로 낮아졌고 애플도 65.7%에서 56.1%로 낮아졌다.
매출원가란 제품 등의 제조에 직접 소요된 제조원가를 말한다. 한국 제조업의 평균 매출 원가 비중은 매매출액의 80~90%에 달하며 대기업의 경우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LG전자의 경우 지난 5년간 매출원가 비중이 75.5%로 거의 변함이 없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원가비율이 63%, 56%라는 것은 경영학 사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그야말로 혁명적인 숫자다.
그러면 매출원가가 이처럼 하락한 배경은 또 무엇일까?
가장 쉬운 방법은 납품단가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삼성전자처럼 자체 공장을 갖고 있는 업체는 자체 원가절감과 더불어 외부로받는 납품단가를 떨어뜨려야 하고 애플처럼 아예 공장이 없는 제조업체는 순전히 외부 단가를 낮춰야만 이같은 혁명적인 숫자를 만들어낼 수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이 오버랩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삼성전자와 주성엔지니어링은 여전히 거래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당시 납품이 중단된 정확한 이유도 밖으로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삼성이 납품단가를 후려쳐서 인지 품질에 문제가 있어 납품받기가 곤란했던 지경인지는 베일에 쌓여 있지만 대기업 납품에 목숨을 걸고 있는 중소기업이 느닷없이 납품 중단에 직면할 경우 그야말로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래서 납품단가를 후려쳐도 기술을 빼앗아가도 유구무언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기업의 원초적 본능은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올리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 원칙에 충실했다 하더라도 적어도 협력업체의 희생이 아닌 동행해 얻은 것이기를 기대해본다.
[권쾌현 기자/ceoscore@ceoscoredaily.com]
글로벌 시장에서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는 글로벌 IT기업 삼성전자와 애플의 매출원가가 지난 5년간 무려 10%포인트 가까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양사의 높은 수익성이 하청업체 납품 단가 인하 등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재벌및 CEO, 기업 경영 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 5년간 한국 삼성전자와 미국 애플의 애뉴얼 리포트(연차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애플은 작년 제조업체로선 경이로운 35.5%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이와함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도 56.1%로 낮췄다.
애플의 지난해 매출은 173조2천500억 원(원달러 환율 1,107원). 이중 97조2천500억 원이 매출원가였다.
작년 14.4%로 역시 괄목할만한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삼성전자도 매출 원가 비중을 63%로 낮췄다. 애플에는 떨어지지만 제조업체선 혁명적인 수준이다.
매출원가란 매출액에 대응하는 상품 및 제품 등의 제조에 직접 소요된 상품 원가 또는 제조원가를 말한다. 한국 제조업의 평균 매출 원가 비중은 매출액의 80~90%에 달하며 대기업의 경우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LG전자의 경우 지난 5년간 매출원가 비중이 75.5%로 거의 변함이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매출 원가 비중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애플의 경우 지난 2008년 36조 원의 매출에서 매출원가는 23조6천억 원으로 65.7%였으나 이듬해인 2009년 64%로 줄었고, 2010년에는 60.6%로 하락폭이 더 커졌다. 2011년에도 59.5%로 1.1%포인트 낮아졌으며 지난해에는 56.1%로 3%포인트 이상 혁명적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2008년 19.3%에서 2011년 처음으로 30%대를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35%대로 폭등했다.
삼성전자(부회장 권오현) 역시 해마다 매출원가 비중은 낮아지고 영업이익률은 높아지며 애플과 비슷한 커브를 그리고 있다.
지난 2008년 7천300억 원의 매출에서 5천540억 원(75.9%)에 달하던 매출원가가 지난해에는 201조 원에서 126조6천500억 원으로 비중이 63%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5.7%에서 14.4%로 9%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매출 원가가 이처럼 떨어지고 있는 것은 제조원가를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공장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는 자체 원가절감외에 하청업체의 납품 단가등을 통제하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아예 자체 공장이 없는 애플의 낮은 부품 조달 시스템은 세계적인 눈총까지 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애플 최대의 납품사로 타이완에 본부를 둔 팍스콘은 최근 불법 초과근무, 저임금, 미성년자 고용 등 노동착취 행태가 알려지며 비난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이로운 영업이익률이 납품업체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해석을 낳고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LCD 등 부품(DS)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8%(2012년 3분기 매출액 기준)에 달하고 자체 생산시스템으로 매출원가를 줄여나가는 부분도 있어 애플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에 30여개의 생산법인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유성용 기자/ceoscore@ceoscoredaily.com]
'경영혁신 > 경영혁신.진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내 제조업의 생산시스템을 위한 혁신방법론의 조사연구(2005년) (0) | 2014.02.03 |
---|---|
국가직무 표준능력(NCS) (0) | 2013.05.17 |
맥킨지식 논리적 사고와 구성의 기술 / 맥킨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 (0) | 2013.02.17 |
맥킨지식 문제 해결 능력 (0) | 2013.02.17 |
스님에게 빗 팔기 / 아프리카에 신발팔기 (0) | 2012.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