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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의 강적, 터뷸런스(난기류) 극복하기

성공을 도와주기 2009. 4. 11. 11:36

녕하세요~ ^^

23일부터 29일까지 띵가띵가~ 꿍꿍이가 일주일간 오프를 받아서 요즘은 부쩍 시간이 많아 졌어요 ^^

어제밤에 댓글놀이를 하는데 여행을 자주하시는 어느 분께서 승무원은 터뷸런스 (난기류현상) 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터뷸런스에 대처하는 요령등을 여쭤보셨어요. 아마도 비행기를 한번 이상 타보셨던 다른 분들도 터뷸런스를 한번쯤은 겪어보았으시리라 생각되요 ^^

 

그래서 이렇게 오늘은 터뷸런스 (turbulence-난기류) 에 관한 글을 써볼께요~  

 

 

에어캐나다의 경우, 터뷸런스를 세가지 레벨로 나누어 구별한답니다.

 

레벨1. Light Turbuelnce

레벨2. Moderate Turbulence

레벨3. Severe Turbulence

 

쉽게 말씀드리자면..약.중.강♪ 이 되겠습니다 ㅎㅎ

 

터뷸런스가 무엇인고하니.. 공기의 흐름이 불규칙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하네요. 사실 저도 그 이상은 잘 몰라요 ^^;;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릴까해서 여기저기 검색해 보았는데 이상한 그래프들과 어려운 단어들이 하도 많이 끼어있어~

이 이상은 그냥 패쓰할께용~~ ^^ 

 

꿍꿍이는 일년여넘게 비행하며 라이트와 모더레이트는 겪어보았는데 시비어는 아직 겪어보지 않았어요~! 휴~ ^^;;

보통 터뷸런스 공간을 지나가게 되면 십중팔구 비행기의 컴퓨터가 미리 감지를 하기때문에 기장님이 비행기의 고도를 더 높이거나 낮히는 방법으로 터뷸런스를 피한답니다. 완전히 다 피하지는 못하겠지만 레벨3을 레벨 2로 낮추는 역활을 톡톡히 하게되죠~!

 물론 미리 알지 못할경우를 대비하여 착석시 안전벨트는 꼭! 착용하여 주시면 좋지 않을까요?~ ^^

 

서비스 도중에 터뷸런스가 생기면 아주 심하게 흔들리는 정도가 아닌 이상 (레벨1)

캡틴과 서비스 디렉터의 허락 하에 서비스를 계속 할수 있답니다.

대신 뜨거운 커피나 티는 서비스에서 제외시키구요 ~!

 

조금 더 심해질 경우 모든 서비스를 중단하고 승무원 jumpseat 에 돌아가 앉는데요, (레벨 2 또는 3)

특히 꼬리쪽 갤리에 위치한 승무원 의자에 앉으면 갤리에 있는 부엌용품들이 덜그락덜그락 반응하고

꼬리쪽이 훨씬 심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가끔 잡생각이 든답니다. ㅎㅎ

 

보험 들어놓길 잘했군 -_- 엄마는 내가 보험 들어놓은거 아시나?

비상착륙하면 내가 이 문을 이렇게 열고 저걸 저렇게 하고..이 구급약품을 갖고 뛰어내리고..

나 이러다 잘못되면 짱구오빠 어쩌지 -_-

 

등등 오만가지 잡생각을 하다보면 어느덧 터뷸런스는 끝나고~~

안전벨트 착용 싸인은 꺼져있고~ ㅎㅎ

 

십중둘 정도는 터뷸런스를 겪을때 꿍꿍이도 어지러움을 느낄때가 있답니다. ㅠ

그럴때는 놀이기구 탈때를 연상해요. 우스울지 모르겠으나 비행기의 흔들림 리듬에 몸을 맡기면 덜 어지러워 지거든요. 

놀이기구를 타보신 분들도 아시겠지만, 360도 돌아가는 열차는 위에서 내려오는 안전장치가 있잖아요~

그 안전장치가 되어있는데도 불구하고 열차가 360도 원을 그리며 돌아갈때 그 안전장치를 있는 힘껏 손으로 꾹~~ 몸쪽으로 내리시는 분들 계시죠 ㅎㅎ

엉덩이 안 들리게 하려고 다리에 힘 꽉 ~ 주시고요 (저도 한때는 그랬던지라 ㅋㅋ )

그러고 열차에서 내리면 얼굴 노랗고~ 힘만 빠져있고요~~

 

놀이기구는 열차에 몸을 싣고 열차가 가는대로 두손을 번쩍 올리고 몸을 맡기시면 원을 돌때도 엉덩이가 붕 ~ 뜨며 재미있잖아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전자나 후자나 열차사고가 나면 어차피!

결과는 모두 마찬가지이니~ 이왕 타는거 맘 편하고 재미있게 타자는 것이랍니다!! ^^

섬뜩하지만.. 사실이죠..ㅠ (죄송합니다..공포를 느끼시는 분들은 슬쩍 엑박을 살포시 눌러주세요 ㅠ)

 

허나 여기서 정말!! 짚고넘어가야 할것은~!

어지러움과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아주 틀리다는 것 이에요~! 

 

몇년전에 에어캐나다에 탑승하셨던 어떤 남성분이 터뷸런스에 공포를 느끼시는 바람에 

난 죽게될꺼야!! I'm going to die!! 

라며 소리를 지르시고 기내안에서 소란을 피우시는 바람에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었답니다. 

이때 이 남성 승객분이 터뷸런스 지역을 지나가는대도 불구하고 공포에 질리시는 바람에 

안전벨트 착용도 하지 않은채 소란을 일으켜서 어쩔수없이 승무원들이 restraint device 라는 플라스틱 수갑같은것으로 이 승객분을 저지한적이 있어요..

물론 이 승객분은 공포에 질린 상태인데다가 수갑까지 차게됐으니 얼마나 더 좌절했을까요..

이 비디오를 누가 몰래 핸드폰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려서 이슈되었던 적이 있었답니다. 

그러나 그 터뷸런스도 사실 잠시 잠깐 이었을뿐, 비행기는 무사착륙했구요.. 

 

자, 그럼 이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이건 극히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모든 두려움은 생각에서 비롯되는것이 아닐까 해요. 

마치 도시위의 아스팔트를 지나갈때는 부드럽게 가던 자동차도 시골길의 비포장 지대로 들어서면 

덜컹덜컹~ 난리블루스~~ 를 추잖아요~ 오예~~ -_-a

 

그것과 마찬가지로 하늘에도 길이 있는데 곳곳에 비포장 도로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물론 자동차는 비포장 지대로 간다고 해서 추락하지는 않죠..심하면 타이어의 빵꾸정도..^^

하지만 비율로 따졌을때 비행기 사고보다 자동차 사고율이 월등히 높은것,, 아시죠!!

 

그래서 비행기 보험은 값도 싸고 알차다능~~~ ㅎㅎ 

꿍꿍이의 비행기 사고 생명보험은 월 1만8천원~ 정도랍니다. ^^;;

얼마나 사고율이 낮으면 맨날 비행기 타는 승무원의 보험값이 이렇게 저렴하겠어요~!! ^^;;;

 

그리고 비행기를 많이 탑승하면 할수록 사고를 당할 확률이 높을거라고 생각하실수 있는데요,

사실 이 반대랍니다 ^^

꿍꿍이를 비롯한 많은 승무원들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터뷸런스에 대해 두렵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이렇게 많이 비행기를 탔는데 여지껏 이거땜에 사고난 적이 없었기 때문!

이 아닐까요? ^^

 

꿍꿍이와 함께 근무하는 승무원분들의 터뷸런스 반응은 대체로,

"아~ 또? 이러면 서비스 언제 끝내~"

또는

"터뷸런스 지나가니 잠시 쉴수 있겠군아~~~ㅋㅋ"

등등 이랍니다. ^^;;

무셔운 직업병 ㅠ

 

자.. 그럼 공포심을 극복했다 치고!!

ㅋㅋㅋㅋㅋ 제가 너무 빠른가용 ㅋㅋㅋㅋ

 

이제 어지러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함께 연구해 보기로 해요~

 

에어캐나다의 경우 기내에 Gravol (그라볼) 이라는 멀미약을 항상 비치해두고 있어요~

이 약은 성인 기준 한두알만 먹어도 그냥 잠에~ 스르르 빠져버리는 약이랍니다.

승무원들 중 레이오버가서 잠이 안 올 경우 반알로 쪼개 반알만 섭취하고 쉽게 잠드는 승무원들도 여럿 봤어요. 꿍꿍이는 베게에 머리만 닿으면 자는 멋진 스딸이라..아직 복용의 기회를 -_-a

 

에어캐나다 뿐만 아니라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셔도 멀미약은 비치되어 있을것 같아요. 보통 잠들게 하는 효능을 갖고 있으니 어지러움을 극복하실수 없을 경우에만 last resort 로 복용하시라고 권유해 드리고 싶어요~

그래도 웬만하면 약은 복용하지 않는게 좋겠지만요.. ^^

 

창밖을 바라보는건 별로 위안이 되지 않겠지만..뭐 나무도 없고..산도 없고.. ^^;;

그렇지만..햇볕이 쏟아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창문 커버를 열어놓으셔서 시야를 넓혀 놓으시는것도 괜찮은것 같아요.

 

찬 얼음물을 마시거나 비닐봉지나 타올에 얼음을 담아 물이 세지 않도록 고정해 놓으시고 얼굴에 마사지 하듯 문지르시는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물론 , 이 모든것은 승무원에게 부탁하시면 되구요!

 

아! 또한 머리 위쪽 보시면 Air ventillation 이라는것이 있는 기종이 여럿 있는데요, 시계방향으로 끝까지 돌려놓으시면 공기가 쏴아아~나와서 한껏 기분이 낳아지실수도 있어요~

앞머리 있으신 여자분들은 싫어하실수 있습니당. ^^a (5:5 나 반대로 가르마를 탈수도 있으니 주의요망)

 

한번은 꿍꿍이가 비행한 비행기가 레벨2의 터뷸런스를 겪은적이 있었어요.

그때 5살짜리 아이가 구토를 하게 되었는데 기내는 물론 구토냄새로 가득 차게 되었답니다. ㅠ

그 냄새로 인해 어느 성인분이 또 구토를 하시고 ㅠ

아아아아~~

그럴때는 앞좌석 포켓에 있는 구토봉지를 꼭 이용해 주세욤~~

그 아이의 경우 너무나 갑작스레 구토를 해서 좌석에 따 쏟는 바람에 착륙할때까지 냄새가 가시지 않았거든요 ^^;;

비행기가 승무원 좌석이 기내 중간에 없는 (승무원 좌석이 꼬리쪽 아니면 제일 앞에만 있는기종) 엠브레어여서 그 아이에게 전달해줄 휴지와 타올을 꼬리쪽에서부터 승객분들이 전달전달전달~ 해주어 그 아이의 엄마에게까지 전달했던 기억이 남아요.  기내가 너무 흔들려서 제가 움직일수가 없었거든요..

아이가 너무너무 지쳐서 너무 안타까웠던 적이 있었답니다..

 

일단 구토 증세를 느끼시면 구토봉지로 응급처치를 하시구요,

(절대절대로 쑥쓰러워 마시고 다 뱉어내세요!!!!)

안전벨트 착용 싸인이 꺼진 후 승무원을 불러 건네주시고 도움을 요청하시면 된답니다.

 

저의 짧은 비행 경력을 통해 터뷸런스에 관해 얻은 노하우나 생각들을 정리해 보았는데요~

혹 여행 도중 터뷸런스를 만나 극복하신 분중에 아이디어를 나누고 싶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세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것 같아요~!

 

쌩뚱맞지만... ^^;;

 

이제 곧 4시간이면 있을 wbc 한-일 결승전!!!

하앍~~ 4시간 전인데도 벌써 긴장되고.. 신나네요!!!

 

우리 모두모두 한마음이 되어 응원해요!! 한국 한국 화이팅!!!!!!!!!!

멋진 감독 아쟈씨도 화이팅!!!

선수들도 화이팅!!!!!

 

터뷸런스 극복도 화이팅!!!!!!!!!!! ^^

출처: 비행수첩 by 꿍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