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지고 ‘삼성 + LG’ 군단 뜬다 | |||||||||
휴대전화시장의 미래 | |||||||||
라스베이거스 주민들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관광객이 줄고 이에 따라 실업률이 두 자릿수까지 올라가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내 곳곳에는 공사를 진행하다 중단된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고 다운타운을 조금만 벗어나면 ‘세일’ 푯말을 붙인 주택들이 즐비했다. 휴대전화 전시가 열리고 있는 컨벤션센터는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경기 침체로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휴대전화업계 관계자들의 시장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인 신종균 부사장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세계 휴대전화시장이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침체기에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고 전했다. 참가 업체들은 보다 첨단 기능이 많이 들어가고 사용하기 편리한 휴대전화 제품을 선보이며 열띤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
휴대전화는 이제 터치스크린이 대세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풀터치 스크린 휴대전화다. 애플이 터치폰인 아이폰을 선보여 대박을 터트린 뒤 터치폰을 내놓는 업체가 늘어나는가 싶더니 이제는 대부분 휴대전화 업체들이 터치폰 개발에 뛰어들어 터치스크린폰이 대세로 굳어지는 형국이다. 터치폰 경쟁은 단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업체들이 주도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북미 시장에서 토종 휴대전화 업체인 모토로라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선 삼성전자는 ‘터치 포 라이프스타일(Touch for Every Lifestyle)’이라는 테마로 836㎡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해 가로형 쿼티 슬라이드 키패드를 탑재한 프리미엄 풀터치 메시징폰 ‘임프레션’과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풀터치 스크린폰 ‘인스팅트’의 후속 모델 ‘인스팅트 S30’, 800만화소 풀터치 카메라폰 ‘메모아’와 ‘미국향 옴니아’ ‘비홀드’ ‘이터니티’ 등 미국 시장 풀터치 스크린폰 라인업과 함께 ‘울트라터치’ 등 글로벌 풀터치 스크린폰 라인업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북미 휴대전화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원동력도 터치폰이었다면서 올해는 터치폰의 비중을 2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특히 하이앤드 제품의 70~80%를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휴대전화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유독 북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삼성전자를 바싹 뒤쫓고 있는 LG전자 역시 북미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뷰’ ‘데어’ 등 풀터치 스크린폰과 ‘루머2’ ‘로터스’ 등 쿼티자판을 채택한 메시징폰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터치폰과 메시징폰 기술을 총 집약한 풀터치 메시징폰 ‘보이저’와 ‘버사’ 등 프리미엄 제품을 전시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LG전자는 또 AT&T를 통해 새롭게 출시하는 풀터치 메시징폰 ‘제논’과 ‘네온’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해까지 미국 시장에서 수위를 유지했던 모토로라도 9cm(3.5인치) 터치스크린폰인 ‘N97’을 내놓았고 소니에릭슨 등 여타 업체들도 대부분 한 개 정도의 풀터치 스크린폰을 선보였다. 중국에서 차이나모바일에 단말기를 제공하는 ZTE는 터치스크린폰과 무선통신카드 등을 선보였다. ZTE는 2007년 ‘메트로 PCS’와 제휴를 맺으면서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고급 제품보다는 신흥시장 장악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휴대전화 생산업체인 노키아의 경우는 이번 CTIA에서 기존의 ‘X-press’ 외에 새로운 풀터치 스크린폰을 내놓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스마트폰 경쟁도 후끈 ‘손안의 작은 PC’라고 불리는 스마트폰은 역시 이용자층과 시장규모가 확대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인 ‘블랙잭’과 ‘블랙잭2’ 등 지난해 인기 제품에 이어 올해는 미국 주요 4대 사업자에 신규 풀터치 스크린폰을 전략제품으로 선보이며 시장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통신법인의 빌 오글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비즈니스맨들이 주로 이용해왔던 스마트폰은 현재 학생 등으로 이용자층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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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인사이트’ 등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첨단 기술력을 뽐냈다. 글로벌 휴대전화 제조사인 노키아도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노키아는 이번 전시회에서 터치폰보다는 바 타입의 슬림한 스마트폰 ‘E71x’ 공개를 통해 북미 시장 확대를 꾀했다. 10mm의 슬림한 두께에 쿼티자판을 장착한 이 제품은 3세대 통신 기능과 와이파이(Wi-Fi)를 지원하며, 오토포커스를 채택한 320만화소 카메라와 GPS 기능을 탑재했다. 또한 MS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을 통해 소셜네트워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게임, 이메일 서비스 이용 등이 가능하며 심비안 운영체제(OS)를 적용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대만 업체들의 부상도 주목할 만한 대목.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는 ‘CTIA 와이어리스 2009’에서 바 타입의 슬림한 스마트폰 ‘스냅’을 공개했다. 12mm의 얇은 두께를 자랑하는 이 제품은 윈도 모바일 6.1 운영체제를 지원하며, 6cm(2.4인치) QVGA(320×240)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또한 블루투스 2.0과 와이파이, 200만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특히 ‘이너서클’이라는 새로운 이메일 관리 기능을 적용해 특정인이 보낸 메일을 휴대전화 화면 상단에 자동 노출해줌으로써 중요한 메일을 놓치지 않도록 배려했다. HTC는 올 여름 미국 시장에서 스냅을 ‘HTC S522’ 모델명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차세대 이동통신 눈앞 이번 전시회에서는 와이맥스, LTE(Lo ng Term Evolution)와 같은 차세대 통신 기술도 대거 선보여 관람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모바일 와이맥스 기지국과 단말기 라인업으로 올해 본격적인 상용화가 전개되고 있는 미국은 물론 중남미 시장으로 모바일 와이맥스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CTIA 전시 동안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를 지원하는 다양한 기지국 라인업과 함께 모바일 와이맥스 MID ‘몬디’ 등 다양한 형태의 단말 제품을 함께 전시하며 모바일 와이맥스 선두 업체의 위상을 과시했다. LG전자는 4세대 LTE모뎀칩을 내장한 데이터카드 성능을 직접 시연하고 이동하면서도 휴대전화 등으로 TV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모바일 TV 기술 ‘MPH(Mobile Pedestrian Handheld)’ 시연을 통해 앞선 차세대 이동통신기술력을 뽐냈다. 모토로라 역시 터치스크린과 같은 새로운 휴대전화를 내놓기보다는 차세대 통신기술을 소개하며 북미 시장 1위를 지키기 위해 애를 썼다. 3강 선두경쟁 치열 북미 휴대전화시장은 지난해 말 연간 기준으로 토종 업체인 모토로라가 근소한 차이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22.1%의 사장점유율로 1위를 지켰고 그 뒤를 삼성전자(21.7%)와 LG전자(20.9%)가 바싹 추격하고 있어 올 들어서는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이후로는 모토로라를 제치고 북미 시장에서 선두업체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장점유율 25% 달성을 통해 확고부동한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LG전자 역시 버라이즌 등과 같은 미국 통신서비스 업체와 협력을 통해 모토로라를 앞서겠다는 야심이다. 이에 따라 올해 북미 휴대전화시장은 삼성전자와 LG가 46%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새로 판매되는 휴대전화 두 대 중 한 대가 한국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는 노키아는 이번 전시회에서 풀터치 스크린폰을 한 모델도 내놓지 못했다. 레이저 이후 이렇다 할 후속 모델을 내놓지 못해 시장 확보에 고전하고 있는 모토로라는 전시관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330㎡(100평) 정도에 불과해 휴대전화시장에서 작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위정환 매일경제 뉴욕특파원] 출처: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02호(09.04.22일자)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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