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리더의 필수덕목 5 : 어떻게 이끌 것인가
정열과 전달능력
인간은 선한 것인가 악한가를 떠나서 우선적으로 인간적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더욱이 특정 조직을 이끌어 가는 리더로서는 내면적으로 쌓여진 실력과 상관없이 멤버들이 따라갈 의지를 끌어내는 매력 포인트가 요구된다. 이것을 리더의 표출 요소라 한다. 즉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 다수의 사람들을 이끌 수 없는 요소라고 정의한다.
리더에게는 세 가지의 중요한 표출요소가 있는데 그 첫째가 가능성을 구체화하여 제시하는 일로 멤버들에게 희망을 불러일으켜야 하고, 둘째로는 상세한 지식과 지성을 토대로 구체적 언어를 사용한 설득작업이 필요하며, 마지막 요소로 뒤가 아닌 앞에서의 모범을 보일 수 있는 적극적인 행동이 세 번째 요소라 말할 수 있다.
이런 요소를 단계적으로 구성해 보면 우선 리더의 기질 자체가 멤버들에게 매력적이어야 한다. 리더에게 필요한 기초기질은 정열(情熱)이다. 급한 성격이나 냉철한 성격에 관계 없이 모두 정열적일 수 있다. 물 분자가 물이 증발할 때 매우 심한 운동성을 보이고 역시 빙점이 가까워 응고되려 할 때도 운동성이 커지는 것처럼 급한 사람은 뜨거운 정열을 보유할 것이고 냉철한 사람은 나름대로 정열을 발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냉정한 사람은 정열이 없을 거라고 선입관을 갖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 본다.
그 다음은 언어기능에 의존한 설득능력이 멤버들의 사고를 바꾸게 하고 그 후에는 리더의 행동력까지 보여주어 의욕을 발동시켜 실행하게 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앞 단계에 속하는 정열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그 의지를 언어화해서 멤버들과의 교감을 갖지 않으면 훌륭한 뜻을 갖고 있다 해도 소용없다. 결국에는 언어의 구사능력이 리더의 표출능력을 좌우하게 된다.
남들을 특정 목표를 향해 이끌어 갈 때 말이 일차적으로 가장 유용한 수단이 되는데 이것은 말 자체에 권위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권위적 언어구사에 유명했던 인물로서는 마틴 루터 킹, 케네디, 처칠 수상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으나 이들처럼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는 정도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리더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라도 자신의 말에 권위를 불어 넣어야 한다.
말이 그토록 멤버들을 이끌어 가는 훌륭한 수단이 되는 이유는 말 자체가 그 사람의 생각하는 사고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리 훌륭한 생각과 정열을 품고 있어도 말로 표출하지 않으면 의사전달이 안 될 뿐더러 자기의 사고와 의지를 펼칠 기회가 사라진다.
미국의 사회학자 찰스 쿨리 역시 모든 리더십은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의 마음에 전달함으로써 수행된다고 보았다.
언어는 사고를 촉진하고 사고는 다시 행동을 촉진시킨다. 단지 사용하는 언어를 간단히 수정함으로써 행동에까지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정도로 언어와 행동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뚜렷하다.
또한 언어의 전달은 자신만의 영역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타인의 사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서는 타인의 행동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리더의 말이 멤버들의 사고테두리 내에 없었던 것이라면 새로운 사고를 촉진하게 되는 계기가 될 뿐더러 새로운 행동을 모색하게 되는 동기를 부여 받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말과 행동의 연결성을 살펴볼 때 리더는 언어의 전달력 향상에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일을 논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멤버들의 새로운 행동을 요구할 때도 설득할 용어가 부족해서는 곤란하다.
언어에는 반드시 말하는 이의 의식이 따르므로 멤버들은 리더의 언어가 곧 리더의 의식과 사고라고 간주한다. 멤버들은 리더의 언어가 비록 다른 사람의 언어와 동일할지라도 다르게 받아들인다. 말의 내용은 동일한 것이지만 추종하는 책임자의 입을 통한 것이라면 듣는 사람의 마음도 변한다. 따라서 리더의 언어는 영향력을 갖는다. 그런 언어구사에 무능하다면 곤란하다.
사람들을 이끌고자 한다면 실용주의자이고 현실주의자이어야 하지만 리더는 이상주의의 언어와 전망의 언어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미국의 작가 에릭 호퍼는 주장했다.
특히 높은 지위에 있는 리더일수록 추종자들에게 오해를 없애고 정확한 메시지를 주기위해서는 말을 선택해서 할 줄 아는 분별력이 뛰어나야 한다. 그리고 듣는 이가 의식을 갖추는 것과 동시에 행동력도 바로 구사할 수 있을 시기에 전달되도록 적절한 타이밍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논리력보다는 설득력
우리는 흔히 말 잘하는 사람이 리더가 되기는 힘들다는 얘기를 곧잘 한다. 또 실제 그런 경우도 많이 목격한다. 그러나 그런 상황은 리더가 논리적인 면에서 뛰어나긴 하지만 진정한 설득력은 없는 경우에 국한되는 얘기다.
특히 미디어매체를 보면 뛰어난 논리로 어렵게 설명하는 학식 많은 사람보다 비록 지식은 적지만 알아듣기 쉬운 언어로 청중의 집중력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가는 사람이 더 많은 추종자를 갖는다. 즉 설득력이 높다는 증거다.
논리적이어야만 설득력이 강하다고는 볼 수 없다. 논리적이라는 것은 오히려 객관성이 부족하고 자기중심적 사고로 전개하는 자기주장에 그치기가 쉽다. 그러나 설득력이라는 것은 상대의 심리에 대한 배려를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상대가 알고 싶은 것을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피력해야지만 성립되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이냐 보다는 상대가 무엇을 듣고 싶어 하는가가 기준이 돼야 한다.
항상 리더는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연구를 집중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사물을 이해하는 데에는 이성이 갖추어져 있으면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것을 남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감성이 요구된다. 자신만이 논리적으로 터득하고 있는 것과 그 내용을 남에게 전달한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이 된다.
대학의 경우만 봐도 인기가 있는 강의는 모두 설득력이 강한 교수가 강의할 때 생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연구능력은 강하나 언어전달에 문제가 있는 교수의 강의는 학생들로부터 과목 자체가 무가치하고 볼품없는 과목으로 평가 받기 쉬워서 강의 본래의 목적이 사라지고 만다.
이렇듯 목표를 추구해야 하고 동시에 협조를 받아야 할 멤버를 보유한 리더는 설득력의 달인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리더 자신이 설득을 끝냈다고 판단한 후에 남들이 얼마나 잘 이해했는가를 살펴 설득의 완성도를 확인하는데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또한 설득력이 없는 내용을 강제로 설득시켜 보려는 시도 자체를 스스로 경계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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