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에서 배운다>실패한 기업들의 공통점 ‘F-A-I-L’
2012-06-15 10:30
100년, 아니 단 30년이라도 계속 성장하며 커온 기업이 얼마나 될까? 세계 톱 100 기업 가운데 실패 없이 성공가도만 달린 기업은 과연 있을까?
휴대폰 시장의 아성이었던 노키아가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인 ‘BB’를 받고 전세계 필름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던 코닥이 파산신청을 하고, 100년 기술기업의 자존심인 샤프마저 대만 훙하이(鴻海)에 최대주주 자리를 넘기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정말 ‘영원한 승자’는 없는 것일까. 그들은 왜 실패했을까. 만일 ‘실패의 DNA’가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 애플은, 삼성전자도 언젠가는 실패한 기업으로 전락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앞서 언급된 기업들이 영속기업이 못된 이유로, 미래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음을 지적한다. 지나친 자신감도 쇠락의 주 요인으로 주목한다. 조직 간 시너지 결여와 무엇보다 트렌드 변화를 간과한 것을 패인으로 든다. 실패 기업의 원인 역시 ‘실패(F.A.I.L.)’라는 키워드에 그대로 녹아 있는 셈이다.
▶미래에 대한 진정한 고민이 없다(Futureless)=미국의 자존심이라던 자동차 빅3(GMㆍ포드ㆍ크라이슬러). 그 가운데 특히 GM은 미래를 외면한 실패 사례다.
일본 메이커들이 유가 상승에 대비해 10여년 전 부터 첨단 친환경 모델을 속속 내놓을 때도, GM은 연비가 안좋은 주력 모델(스포츠유틸리티, 픽업트럭 등)에 연연하다 수익성을 포기해야만 했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는 최근 “GM은 기술개발 안 하고, 기술이 필요하면 사브니 대우차니 해서 돈 없고 작은 기업 인수해 기술 빼다 쓰고 하다가 망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싼 소형 컴퓨터의 대명사로, 포춘이 ‘미국 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기업’이라고 칭송했던 DEC(Digital Computer Corp).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올슨은 당시 태동하던 개인용 컴퓨터(PC)를 ‘장난감’이라고 폄훼했다. 그러다 PC업체인 컴팩에 경영권을 내줬다.
▶지나친 자신감(Arrogance)이 독=샤프는 다방면에서 ‘세계 최초’ 기록이 많다. 구멍 없는 버클도 창업자 하야카와 회장의 작품이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는 일본의 자존심이라고 불릴 만큼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그런 자만심에 취한 나머지 자신이 만든 패널을 자사 평면 TV인 아쿠오스(AQUOS)에만 채택한, 기술적 폐쇄성과 오만이 문제였다. 공급업체가 적다 보니 경기 변동에 따라 매출이 요동쳤다. 수익성도 하락해 결국 2011년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3800억엔(약 5조3000억원)의 경악할 만한 적자를 기록했다. 창사이래 최악의 실적이었다.
반면 인텔의 앤디 그로브는 회의 때 마다 무조건 반대이론을 제기하는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을 집어넣어 자만심과 쏠림을 견제했다. 삼성전자와 전방위적으로 특허전쟁 중인 애플 역시 지금처럼 자사 기술에 대한 장벽을 쳐간다면 10년 후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시너지를 없애는 독립조직(Independent)=기업 내 조직문화가 독립적이고 자유로울수록 내부경쟁 덕분에 더 많은 수익을 낸다는 ‘신화’가 한 때 있었다. 하지만 ‘기술의 소니’가 좀처럼 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1994년에 도입한 ‘독립채산제’ 때문임은 아이러니다.
이윤을 독점하려는 사업부들의 이기주의(사일로 효과;Silos effect) 때문에 기술 공유가 힘들어졌고, 사업부 간 시너지도 없어 오히려 기술력만 쇠퇴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스티브 잡스도 생전에 “독립채산제 때문에 소니는 애플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변화에 대한 간과ㆍ외면(Look-away) =1분기에 5조8000억원이라는 경이적인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 한 때 애플 때문에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영향력을 급격히 상실한 적이 있었으나 대규모 선제적 투자와 공격 마케팅으로 단번에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 덕분이다.
반면 131년 역사의 코닥은 1975년에 일찌감치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 기술을 개발하고도 미국 내 필름 90%, 필름 카메라 85%라는 매력적인 점유율을 잠식당할까 봐 기술개발을 외면하다가 소니와 후지에 추월당해 결국 파산했다.
꿈의 직장 '코닥' 파산보호 신청까지 간 이유는?
“우리는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는 무적이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1967년부터 ‘필름’의 대명사 이스트만 코닥(Eastman Kodak)에서 일했던 로버트 셰인브룩(64)씨는 “코닥에 다니는 것은 마치 지금의 애플·구글 직원과 같은 수준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코닥에서 일하던 시절 점심때는 강당에 모여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감상하거나, 회사에 차려진 코트에서 농구를 했었다”고 말했다.
20세기 미국의 브랜드 아이콘이자 젊은이들의 꿈의 직장이었던 코닥이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131년 전통의 코닥이 수주 안에 파산 보호(챕터11)를 신청할 것이라고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1만9000명 남짓인 코닥 직원들은 이제 길에 내몰릴 것을 걱정할 처지가 된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코닥은 파산 보호까지 가는 것을 막기 위해 특허 포트폴리오 가운데 일부를 매각하고 있다. 코닥은 1100건에 달하는 특허권을 갖고 있다.
이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회사 정리절차를 진행하면서 은행권으로부터 10억달러를 조달한다는 계획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산까지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코닥은 JP모간체이스·씨티그룹·웰스파고 같은 대형 은행들과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코닥 주가는 5일(현지시각)까지 이틀간 뉴욕 증시에서 40% 가까이 떨어진 주당 0.42달러(약 500원)까지 주저앉았다.
코닥이 내리막길을 시작한 건 1980년대부터다. 후지·아그파 같은 해외 경쟁자들이 필름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독보적이었던 점유율이 나뉘었고 이에 따라 실적도 악화됐다. 여기에 2003년부터 주력사업이던 필름에 대한 투자를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디지털 사진을 개발해놓고도 이후 니콘·소니·캐논 같은 경쟁업체들에 밀린 점, 은퇴 직원들에게 엄청난 수준의 연금 지급을 지속하도록 하는 회사 강령이 있다는 점 등도 회사 경영 상태를 악화시켰다고 WSJ는 지적했다.
코닥이 회생하느냐는 채권자들이 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명목을 유지하고 있는 프린트 사업을 계속 이어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지에 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코닥은 전 세계 프린터 시장 점유율이 2.6%로 전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닥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래퍼티캐피탈의 마크 카우프만 애널리스트는 “코닥은 디지털 이미지와 관련된 기술을 수백건 보유하고 있는데다 디지털 카메라 사업도 갖고 있어 재기 가능성이 있다”며 “프린트 사업도 전 세계 매장 90%에 비치돼 있을 만큼 어마어마한 수준”이라고 말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 코닥의 파산이 주는교훈.. [4]
인간이 스스로 알고 있다고 인지하는 사실 중
80%는 진실과 다르다.
나에게 아무도 코닥은 일본회사라고 말해 주지 않았지만..
나는 코닥은 일본회사 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어제 알게된 진실은..
코닥은 미국 회사라는 것이다..
전세계 필름 시장을 석권하며..100년이 넘는기간동안..부자였던 코닥이..
불과 20여년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흐름에 뒤쳐져..파산하는걸 보면서..
이건희 정몽구 회장님의 선견지명과 뛰어난 판단력에..
경탄을 금치 않을 수 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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